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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해결책 마련한다는 정부…진에어 면허취소, 일자리 타격 없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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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승인 : 2018. 07. 3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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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면허취소 검토로 진에어 직원들은 새로운 직장을 찾아 각자도생의 길을 떠나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올해 변경된 유니폼을 입고 있는 객실승무원의 모습./제공=진에어
“정부가 해결책을 마련한다고요? 현실적으로 운항승무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해 질 겁니다.”

국토교통부가 진에어 면허취소를 검토 중인 가운데 진에어 직원들이 고용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면허취소 결정이 내려진다면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해결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이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내놓고 있는 것입니다.

관계자들은 진에어의 면허가 취소되면 이를 인수할 기업이 있을지 의문을 보이고 있습니다. 면허취소로 운항을 할 수 없는 항공사를 인수할 기업은 찾기 어려울 뿐더러 진에어를 인수한 기업이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해도 이전 법인과의 동일성 문제로 면허 처분이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새로운 기업이 직원들을 승계해서 인수하지 않는다면 직원들은 자신들의 살길을 찾아 각자도생해야 합니다. 그나마 조종사 등 400~500명에 이르는 운항승무원의 경우 기장/부기장에 대한 업계의 수요가 있는 만큼 이직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운항승무원외 ‘일반직’ ‘객실승무원’들의 일자리 입니다.

200~300명에 이르는 일반직 직원들의 경우 인사, 영업과 재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데 다른 항공사에서 이들을 모두 채용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특히 1~2년차의 저 연차 사원들과 부장급 이상의 직원, 퇴직 후 촉탁직 등의 경우 경력과 근속년수 등의 문제로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800여명의 객실승무원들 역시 막막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다른 항공사에서 이들을 채용하기 위해선 새로운 매뉴얼에 따라 재교육을 진행하고 연봉체계를 조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경력직 보다는 신규 직원 채용을 선호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얼마전 이스타항공이 객실승무원 54명을 채용하는 데 5684명의 지원자가 몰렸던 점을 고려하면 객실승무원들의 신규·경력 이직은 더욱 어려워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진에어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잠재울 정부의 대책 마련이 무엇일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만약 면허를 취소하되 이를 2~3년 유예하는 조치가 대책이라면 이는 근본적인 고용 불안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없어질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시한부 회사를 다니며 이직준비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에어는 업력이 짧은 만큼 20~30대 직원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창 돈을 벌고 가정을 꾸릴 젊은 직원들입니다. 오너가의 갑질로 촉발된 이번 사태가 애꿎은 젊은 직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지질 않도록 바래봅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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