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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 1인 2역으로 인생작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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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18. 08. 03. 00:00

'친애하는판사님께' 윤시윤/사진=김현우 기자

 윤시윤이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다. 전작인 '대군-사랑을 그리다'의 종영 전부터 차기작을 결정했던만큼 이번 작품은 윤시윤에게 도전이자 설렘이다. 사극 후 법정물, 1인 2역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가 연기자로서 대중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일이자 조금씩 변화를 꿈꾸는 윤시윤이의 꿈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극본 천성일, 연출 부성철)는 비상한 두뇌, 훤칠한 외모, 모든 유전자를 똑같이 나눠 가졌으나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법정 장르물로, 감성적인 멜로까지 더했다. 


윤시윤은 극 중 양형 기준을 벗어난 판결이 단 한 번도 없는 판사 형과, 전과 6범을 거치며 쌓은 실전법률을 바탕으로 사라진 형을 대신해 판사의 삶을 살아가는 동생, 두 인물을 연기하며 데뷔 후 첫 1인 2역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먼저 형인 수호는 직업이 판사다. 어릴 적부터 엄마의 사랑과 전국 1등을 빼앗겨 본적이 없고, 동생인 강호는 전과자다. 어릴 때 엄마에게 매를 맞아도 형보다 2배로 맞았고 늘 차별당했다. 심지어 학창시절 위험에 빠진 수호를 구하려다 오히려 수호의 불리한 진술로 감옥에 가게 되고, 그 때부터 삶이 평탄하지 않았다.


이처럼 주변 환경이 극과 극인 수호와 강호를 윤시윤은 같은 얼굴을 하고서 전혀 다른 캐릭터로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여기에 코믹과 고난이도 액션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흡입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부는 5.2%, 2부는 6.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해 전작인 '훈남정음'의 마지막회 방송(2.8%)분보다 높은 수치다. 9년 동안 쌓은 연기적인 스펙트럼이 이번 드라마에서 어떻게 빛을 발휘할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윤시윤은 지난 2009년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해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극중 풋풋한 고등학생 정준혁 역을 맡아 신세경과 호흡을 맞추며 '준혁 학생'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KBS2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제빵왕 김탁구'는 제빵에 타고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김탁구가 온갖 시련을 겪으며 제빵업계의 1인자가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에게 찾아온 주연의 자리.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과 기대가 컸지만 윤시윤은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줬고, 최고 시청률 49.3%(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여전히 윤시윤의 대표작으로 거론될 만큼 '김탁구=윤시윤'을 떠오르게 한다.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윤시윤은 지난 2014년 드라마 '총리와 나'로 활동을 마무리한 뒤 해병대에 입대, 2016년 1월에 전역했다. 그는 전역 후 차기작으로 JTBC '마녀보감'을 선택해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윤시윤은 극중 허준이라는 캐릭터로 생애 첫 사극에 도전했고, 이후 TV 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를 통해 또 한 번 사극에 도전했다.


장르 특성상 현대극과 달리 장소 이동과 시간이 많이 할애되고, 숙지해야 할 대사들도 많지만, 전작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또한 주상욱, 진세연 등 좋은 배우들과의 호흡은 윤시윤을 더 빛날 수 있게 해줬다. 윤시윤은 극중 은성대군 이휘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대군의 모습부터 애잔하고 아름다운 사랑꾼의 모습을 넘나들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군'은 TV 조선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인 5.6%(닐슨코리아 유로 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또 다른 인생작이 됐다.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사진=SBS

윤시윤은 종영 후 3개월만에 차기작인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결정했다. 윤시윤은 바로 차기작을 결정한 것에 대해 "사랑과 작품을 하는 건 똑같다. 기다림이고 인연이고 찾아오면 하는거다. 빠른 복귀는 빨리 인연이 찾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시윤이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 스태프들도 좋았지만 법정물이라는 장르가 윤시윤을 움직이게 했다. 법정물과 의학물이 연기적인 역량을 시험받는 분야라 생각해 자신이 없었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결정을 했다. 


최근에는 1인 2역에 도전하는 배우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선 한 인물이 연기를 하고 있기에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줘야한다는 부담감은 늘 크다.


윤시윤 역시 캐릭터를 위한 고민이 많았다. 그는 "1인 2역이 가진 전형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역할상의 트라우마가 있고, 아픔을 발현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는 신이 나오는데 이 때 얼굴 표정 같은 걸 다르게 가져가려고 했다. 제가 자라목이 좀 있는데 한 명은 몸을 펴고 한 명은 자라목을 심하게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장르를 불문하고 매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던 윤시윤. 이번 작품에서도 법정물+1인 2역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인생작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중들이 생각하는 윤시윤의 모습은 성실하고 올곧다. 이 역시 함께 작업을 한 스태프들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모든 배우들이 작품을 만나면 최선을 다하지만, 윤시윤은 타 배우들보다 2,3배로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이 성공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 줄 1인 2역도 기대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기에 대한 신념이 있기에 새로운 캐릭터로 또 한 번 인생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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