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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서울아파트, 지금이 제일 싸다?…‘노원 꿈에그린’ 북적

[르포]서울아파트, 지금이 제일 싸다?…‘노원 꿈에그린’ 북적

기사승인 2018. 08. 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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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1815만원…"상계동 30년 만의 재건축·나중에 더 비싸질 것 같아 청약"
노원구아파트매매가추이
“집값이 계속 무섭게 오르니 나중에는 더 못 살 거 같아서요. 지금이 가장 싼 게 아닌가 해서 청약하러 왔습니다.”(창동 거주 30대 남성)

17일 오후에 찾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노원 꿈에그린’ 견본주택에는 최근 집값 상승에 불안감을 느끼고 청약에 나섰다는 수요자들이 많았다.

상계주공 8단지를 재건축하는 ‘노원 꿈에그린’은 상계동에서 30년 만에 나온 재건축 아파트인데다, 3만가구가 넘는 16개 단지 중 첫 분양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물론 이런 이유 때문에 집을 보러 왔다는 경우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만난 손님 상당수는 최근 집값 상승세에 혀를 내두르며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겠다고 결심한 수요자들이었다.

이 때문인지 분양가에 대한 저항감도 크지 않아 보였다.

‘노원 꿈에그린’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815만원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노원구 전체 6월 말 기준 1445만원)보다 비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상계주공12단지 전용 49㎡(14층)는 6월 3억1500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단지 전용 41㎡(7층)는 2억5490만원에 거래됐다. 이들 단지의 실거래가를 3.3㎡로 환산하면 1450만원안팎으로, ‘노원 꿈에그린’ 분양가와 35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12단지보다 가격이 높게 형성된 11단지의 경우 전용 79㎡가 올해 1월과 6월 각각 5억6000만원(11층), 5억45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이는 3.3㎡당 1713만~1760만원으로 ‘노원 꿈에그린’ 분양가보다 50만~100만 가량 저렴하다.

그러나 ‘노원 꿈에그린’ 분양가가 여타 서울지역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편인데다, 최근 시장 분위기를 봤을 때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 당첨을 바란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월계동에서 왔다는 40대 주부는 “월계, 상계에서 이 가격이면 비싼 거다”면서 “그래도 다른 지역보다는 싸고, 이 동네에 워낙 새 아파트가 없었기 때문에 당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한화건설 역시 완판을 자신하고 있었다.

‘노원 꿈에그린’은 총 1062가구 중 일반 분양분은 92가구에 불과하다. 가격 역시 정부의 고분양가 관리정책 때문에 크게 높지 않게 책정됐고, 최근 서울 분양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상계주공8단지 재건축 분양을 기점으로 이 지역 일대 집값이 더 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판교, 광교 등 한동안 공급이 없었던 지역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진행된 경우 이 여파로 기존 아파트 가격까지 급등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노원구의 경우 워낙 작은 평수 위주로 단지가 조성돼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목동처럼 가격 상승세를 타지 못한 게 사실이다”면서 “그런데 8단지가 이 지역 재건축의 출발점으로 기대감이 크고, 이런 분위기가 주변으로 퍼져나가면 가격이 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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