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아시안리뷰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캄보디아 프레아비헤아르 지역에 모든 사용자가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들여온다. 불공정 거래에 취약한 캄보디아 농민들이 적절한 가격에 곡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 국제구호단체는 올해 블록라이스(Blocrice)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유기농 쌀을 재배하는 50명의 캄보디아 농민과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옥스팜은 이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또 옥수수·캐슈너트·후추 등 다양한 작물시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블록라이스 프로젝트는 농민이 수출업자·쌀과자 제조업자 등과의 공정한 계약을 장려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1차 구매가격·거래량·운송방법 등 조건을 우선적으로 명시한 뒤 블록체인 플렛폼에 이를 등록하고, 계약 및 결제 기록을 남기면 농민들이 보다 투명하고 확실한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닛케이는 인구 수에 비해 땅의 면적이 넓어 농업이 활성화된 캄보디아에서 농민들이 대체로 구매자들과 적절한 계약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에 필요한 정보습득 경로도 부족할 뿐 아니라 농업을 시작하며 받은 고금리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 제품을 헐값에 매각해야 하는 등의 불공정 거래에 시달려 왔다는 것.
솔린 림 옥스팜 캄보디아 지역 관계자는 “블록라이스를 통해 농민들이 계약의 주체로서 교섭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이 플랫폼은 농민들에게 힘을 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50명의 농민은 현재 그들의 프로필·경작지·예상 수확량 등의 데이터를 블록라이스 시스템에 등록하고 있다. 이 시범사업은 캄보디아의 수확·판매 시기인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적인 결과를 내면 옥스팜은 향후 다른 지방까지 이 프로젝트를 확장할 계획이다.
쌀 수출 업체인 암루라이스의 칸 쿤티는 블록체인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캄보디아 쌀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수출을 늘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캄보디아 농업에 투명성은 물론 거래추적과 경제분야 지식 등의 2차적 수혜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