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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USB 충전 케이블이 휴대폰 고장 원인?…소비자 “케이블도 KC 마크 대상 돼야”

불량 USB 충전 케이블이 휴대폰 고장 원인?…소비자 “케이블도 KC 마크 대상 돼야”

기사승인 2018. 09. 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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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충전기 모두 KC 인증대상…USB 충전 케이블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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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의 한 매장 팔리고 있는 USB 충전 케이블과 휴대전화 충전기. /김지환 기자
“케이블을 몇 번째 바꾸는 건지 모르겠어요.” 9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 편의점에서 만난 김모씨(30)는 3% 남은 휴대폰 배터리 잔량 탓에 급하게 편의점을 찾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씨는 “충전 케이블을 4번이나 바꿨는데 모두 불량이었다”며 “매번 정품을 구입하는 데도 비슷하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최근 서비스센터를 찾아 “충전단자와 충전 케이블 핀이 맞지 않아 생긴 휴대폰 손상”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김씨는 “KC마크(국가통합인증)가 붙어 있는 제품을 샀는 데도 휴대폰에 손상이 생기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최근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휴대전화용 충전 제품들로 인한 피해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대폰 배터리 및 충전기’ 등 문제로 2016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248건의 위해정보가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충전기와 관련해 한 달에 8건씩 사고 접수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이하 전안법)에 따라 안전관리대상제품은 KC마크를 받아야 생산·유통할 수 있다. 국민 안전을 위해서다. 제품군별로 ‘공급자적합확인’ ‘안전인증’ ‘안전확인’ 등 검사를 거쳐 인증기관에서 KC마크를 받는 구조다. 하지만 USB 충전 케이블은 안전관리대상제품에 속하지 않는다.

국가기술표준원 전기통신제품안전과 관계자는 “USB 충전 케이블 같은 경우 5V에서 10V로 전압이 낮고 현재까지 사고 우려가 낮다고 판단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USB 충전 케이블은 KC마크 없이도 생산·유통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KC마크 없이 유통되는 USB 충전 케이블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중구에 사는 이민규씨(28)는 “충전 시 자주 고장이 나는데, 이런 불편함을 없애려면 관리대상에 포함해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안모씨(26)는 “화재 등 사고 위험성이 없더라도 충전 케이블 때문에 휴대폰에 손상이 생기는 것은 엄연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휴대폰 충전 케이블의 KC마크 인증을 검토해야 할 때”라며 “소비자들도 시중에서 유통되는 불량 USB 충전 케이블의 위험성을 알리고 불량 제품이 돌아다니고 있는지 철저히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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