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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의정부·의왕…3기 신도시(?) 조성에 한숨 쉬는 경기도민

과천·의정부·의왕…3기 신도시(?) 조성에 한숨 쉬는 경기도민

기사승인 2018. 09. 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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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거 공급에 경기 미분양 더 늘 수도…서울 집값 잘힐 지도 의문"
전국미분양주택현황
“이번 신규 택지지구에 의정부도 포함되던데 그렇게 되면 양주옥정, 민락, 고산 등이 타격을 받겠네요. 서울만큼 집값이 안 올라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거니하고 위로하던 중인데, 상승은 고사하고 하락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경기도 양주옥정신도시 거주자)

경기도 과천·광명·의정부 등 수도권 내 추가 신규택지 후보지 윤곽이 드러나면서, 경기도민들의 불만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내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더디고, 미분양이 쌓인 지역 주민들의 경우 이번 택지지구 지정으로 혹여 피해를 볼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경기도에 아파트 물량을 대거 늘리면 애먼 경기도민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푸념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경기도 과천과 광명, 안산 두 곳, 의정부, 시흥, 의왕, 성남 등 8곳에서 3만9000여가구를 지을 수 있는 토지를 물색하고 있다. 여기에 지구지정을 완료한 지역과 주민 공람을 끝낸 지역 등을 합하면 현재까지 경기도 21개 지역, 9만6000가구 사업지가 윤곽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현재 경기도 미분양 아파트(7월 말 기준, 7530가구)는 수도권 미분양 주택의 8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물량이 쌓이고 있다.

또한 미분양 물량의 상당수는 안성(1253가구), 남양주(1145가구), 평택(1026가구), 김포(946가구) 등 특정 지역에 몰려있다.

경기도 안성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정부가 서울 접경지에 집을 대거 공급한다면 서울과 더 가까운 신축 아파트로 가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냐”면서 “이렇게 된다면 우리 동네에는 또 다른 악재가 생기는 것”이라고 푸념했다.

미니신도시급 택지지구 지정이 예상되는 과천의 경우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불만도 크다.

과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과천은 이미 지식정보타운과 주암동을 통해서 그린벨트를 해제했다”며 “과천이 그나마 가진 녹지를 (없애고) 다 집을 짓는다면 과천의 유일한 장점은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말 주거복지로드맵에서 발표된 택지지구의 경우 지역 주민과의 마찰이 구체회 된 지역도 있다.

신혼희망타운 예정지로 지정된 경기도 성남시 서현동의 경우 대상 토지의 10%를 보유하고 있는 분당중앙교회를 중심으로 토지소유주들이 개발에 반기를 들고 있다. 군포 대야미, 남양주 진접2지구, 구리 갈매 등에서도 주민 반발이 감지된다.

경기도 택지지구 개발로 서울 집값을 잡을 수 있느냐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신규 택지공급이 투자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는 있겠다고 보지만, 서울에 진입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돌릴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접경지 택지지구 공급은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크다.

부동산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2008년 잠실 파크리오 5000여 가구 입주 무렵 전셋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세, 매매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된 전력이 있다”면서 “서울 공급 확대는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해 지역 내에서 풍부하게 공급하는 것이 근본 해법인데, 정부는 그쪽으로는 전혀 손을 대려고 하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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