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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석달새 코스피서 1.6조 턴 연기금…주가하락 악순환 막아야

[취재뒷담화]석달새 코스피서 1.6조 턴 연기금…주가하락 악순환 막아야

장진원 기자 | 기사승인 2018. 09. 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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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원
국내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며 국민연금의 수익률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상반기 기금운용 수익률이 0.9%에 그치 가운데, 국내주식 부문은 -5.3%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어 전체 수익률을 깎아먹은 주범(?)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한해 국내주식 부문에서만 25.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사이 그야말로 천양지차입니다.

보유중인 국내주식의 지분가치 하락 추세가 가팔라지자 국민연금도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부터 이날까지 석달간 국내 기관투자자 중 연기금의 누적순매도가 1조636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연기금 전체의 수급을 온전히 국민연금만으로 돌릴 순 없지만 ‘맏형’ 격인 국민연금이 매도세를 주도했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에선 개인이 1조362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모두 보유중인 국내주식 비중을 줄였습니다. 특히 기관투자자 중에선 금융투자(증권)만 1조7673억원 누적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고 연기금을 비롯해 보험(-1015억원)과 투신(-2170억원), 은행(-1091억원) 등이 모두 보유중인 코스피 주식을 팔았습니다.

기관투자자의 유형별 순매도를 보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이 매도세를 주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손절매에 나선 것은 기금운용의 원칙상 당연한 수순입니다. 올 상반기 기준 638조원이 넘는 막대한 국민의 혈세를 운용하는 기준은 무엇보다 수익률을 우선에 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대규모 순매도가 지수 하락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해당 주식의 가치를 결정하는 근본이라 하더라도, 투자 주체들의 수급 역시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지수 하락→국민연금 수익률 저조→주식 매도→지수 하락의 악순환이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10일 2288.66으로 장을 마친 코스피지수는 석달 전(6월 11일)보다 7.3%나 쪼그라든 상황입니다.

결국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숙제로 대두됩니다. 운용의 독립성 강화와 투자 리스크 분산, 수익률 극대화 등을 위해 국내주식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죠. 자산규모 1117조원으로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단 1주의 자국 주식에도 투자하지 않은 사례를 곱씹어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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