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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북한, 종전선언 통해 유엔군사령부 해체 노릴 것”

태영호 “북한, 종전선언 통해 유엔군사령부 해체 노릴 것”

기사승인 2018. 09. 1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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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생태계, 북한 존재 놓고 내부갈등중"
태영호
11일 서울 마포구 국민통일방송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북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 사진 = 국민통일방송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11일 “북한은 종전선언을 통해 주한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11일 서울 마포구 국민통일방송에서 열린 ‘3층 서기실의 암호’ 북콘서트에서 “유엔군사령부는 60여년 동안 한반도의 무력충돌과 전쟁을 막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유엔군사령부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관리하고,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GP를 관리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며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DMZ가 먼저 공격받을 것이고, 결국 유엔군사령부의 관할 구역이 공격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엔군사령부는 미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프랑스, 노르웨이, 영국, 태국 등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태 전 공사는 유엔군사령부의 존재로 ‘집단방위체제’가 유지돼 무력충돌을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유엔군사령부가 정전협정과 관련한 임무를 맡게 돼 있기 때문에 종전선언이 체결될 경우 존립 근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7월 31일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판문점 JSA 비무장화, DMZ 내 GP 시범철수 등이 합의된 점을 언급하며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는 수순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종전선언이 채택되면 다국적군 개입구조인 유엔군사령부가 해체되고 대한민국 안보구조가 달라진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동의를 얻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한이 주장하는 비핵화는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로 한반도에 핵무기를 가진 군대가 있으면 안 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를 구실로 종전선언 채택과 평화협정 체결의 과도기 간에 ‘주한미군이 남아있는 한 핵무기를 계속 갖고 있겠다’고 주장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2016년 8월 한국에 정착한 이후 가장 놀란 점에 대해 “이렇게 막강한 국력과 군사력을 갖고 통일을 못하고, 많은 경우 우리 의도를 북한에 관철시키는 게 아니라 북한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통일생태계는 힘을 합쳐 통일을 이루겠는가가 아닌 북한이란 존재를 놓고 내부에서 서로 싸우고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하며 “한국 내 통일생태계를 바꾸는 것을 가장 고뇌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의 북콘서트 행사 영상은 국민통일방송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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