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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의 법칙 현상을 이용해 백스윙을 할 때 보통 많이 사용하는 “낮게 멀리, 아크를 크게, 힘 빼고” 등이 전부 여기에 포함된다. 관성의 법칙을 이용하는 백스윙을 하면 세계적인 탑 프로들처럼 백스윙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백스윙 시 왼쪽과 오른쪽 팔꿈치를 먼저 접고 클럽을 들어 올리면서 뒤로 돌린다. 프로들의 백스윙을 보면 탑에 올라가서도 왼팔이 거의 펴져 있다. 정상적인 팔을 가진 사람은 물건을 들어 올릴 때 이두박근의 수축으로 팔꿈치를 굽혀 ‘주동근·길항근·보조근·협조근’을 움직인다. 클럽이 약 300g 정도밖에 안 되지만 들어 올리는 습관 때문에 양쪽 팔꿈치를 접으면서 들게 된다. 반면 상급자나 프로들은 탑에 올라가는 동안 왼팔이 펼쳐지면서 백스윙이 된다. 백스윙은 왼팔을 의식적으로 먼저 굽히지 않고 한다는 간단한 원리이다.
백스윙은 두 가지다. 첫째 양쪽 팔꿈치를 먼저 접으며 클럽을 들어 올리는 것, 둘째 뒤쪽으로 그립을 누르듯 뻗치며 밀쳐내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것들로는 백스윙 탑에서 정점을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자신의 힘으로만 백스윙하기 때문이다. 백스윙 탑에서 힘이 들어가면 사이드 브레이크를 잠근 자동차가 출발하려는 것과 같다. 다운스윙 시 브레이크가 걸려 있는 것처럼 스피드가 나지 않게 된다.
멕시코 출신 여제 오레나 오초아는 결혼으로 잠정 은퇴를 할 때 “백스윙 탑에서 가장 가볍게 하라. 그리고 왼쪽 엉덩이를 신나게 돌려라”라고 말했다.
그네를 잘 타려면 그네 꼭대기에서 발을 구르며 내려와야 한다. 그네를 타면서 최고 높이에 도달했을 때 중력의 가속도가 제로인 상태가 되는데 이 순간이 무게도 속도도 제로인 지점이다. 이것을 ‘정점’이라고 하면 정점에서는 그네를 탄 사람이 붕 떠있는 느낌을 느끼게 된다. 정점일 때 다운스윙이 시작돼 최대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이런 방법들을 숙지하고 백스윙을 한다. 테이크 어웨이 시 양팔을 굽히지 않은 채 뒤쪽으로 클럽을 던지듯이 해 왼팔이 약 9시 위치(정면에서 본 골퍼가 어드레스할 때 왼팔을 6시라고 가정)에서 일시정지하면 관성의 법칙에 의해 클럽이 계속 가려고 하는 성질 때문에 백스윙 탑 방향으로 더 진행해 올라간다. 이때 코킹이 일어나고 클럽 헤드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상체가 약간 더 딸려서 가면 백스윙은 완료된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힘으로 백스윙 탑에 올리지 않고 관성의 법칙에 의해 나온 관성력이 클럽을 들어 올려주는 것이 된다. 즉 자신의 힘으로 들어 올리지 않은 정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강호정 칼럼니스트 (한국골프피팅협회 교육국장·BnBK 스프링베일CC 헤드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