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 등 전투기 출격해 영공 진입한 유해 호위...최고 예우 갖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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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봉환된 64위의 국군전사자 유해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함경남도 장진과 평안남도 개천지역 등 북한지역에서 북·미가 공동으로 발굴한 유해 중 한·미 공동감식결과 국군전사자로 판명된 유해다.
정부는 미국 하와이를 거쳐 68년 만에 이날 조국의 품에 안긴 호국영웅을 최고의 예우를 다해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봉환행사를 주관하며 모든 유해에 대해 6·25참전기장을 직접 수여했다.
대통령이 봉환행사에 참석한 건 지난 2012년 첫 봉환행사에 이어 두번째지만 봉환된 모든 유해에 직접 기장을 수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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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 봉환되는 국군 전사자 유해를 전투기가 출격해 호위하며 예우를 갖춘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미국으로부터 국군 유해를 인수하기 위해 서주석 차관과 특별수송기(C-130)를 하와이에 파견,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로부터 직접 인수받았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30분 군악대 연주와 함께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특별수송기에서 운구병 64명이 국군전사자 유해 64위가 담긴 유해함을 하나씩 들고 내려와 3열로 배치된 긴 탁자 위에 태극기로 쌓인 유해함을 안치했다.
유해 안치가 마무리 되자 문 대통령이 먼저 헌화·분향했고 뒤를 이어 참전용사들이 헌화·분향을 이어갔다.
참석자들이 헌화·문양을 모두 마치자 문 대통령은 64위의 유해 모두에 6·25전쟁 참전기장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유해함 윗면 태극문양 가운데에 참전기장을 올려놓은 후 가볍게 묵념하는 방식으로 예를 표했다.
64위의 유해함에 기장 수여가 마무리 되자 조총이 발사됐고 이어 참석자들은 묵념으로 전사자의 넋을 기렸다.
운구병들이 행사장에 다시 들어서 유해함을 국방부 유해발굴단으로 옮기기 위해 대형버스 3대로 옮기는 동안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이 장면을 엄숙하게 지켜봤다.
유해 운구차량이 헌병의 경호를 받으며 행사장을 출발하자 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 전원은 충구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경례를 하며 끝까지 예를 다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안규백 국회국방위원장을 비롯해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 등 군 지휘부, 곽선희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이사장, 유수일 천주교 군종교구장, 혜자 대한불교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이건은 원불교 군종교구장, 김해성 카튜사 연합회 회장, 이종열 특수임무유공자회장, 박종길 무공수훈자회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장동욱(92)·김오철(91)·이병만(88)·김덕봉(88)·정일권(86) 등 고령의 참전용사 5명이 참석해 장진호 전투 등에서 함께 피흘렸던 전우의 귀환을 지켜봤다.
추모행사를 마친 국군전사자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됐으며 정밀감식, DNA 검사 등을 거쳐 신원이 확인되면 유가족에게 전달된 후 국립묘지에 안치될 예정이다.
6·25전쟁 당시 미 3사단 소속 카투사로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던 정일권(86) 참전용사는 “68년 전에 장진호 전투에서 함께 싸웠던 전우가 이제라도 조국의 품에서 편히 쉴 수 있어 다행”이라며 “하루빨리 DMZ뿐만 아니라 북한지역에서의 유해발굴이 진행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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