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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산업도 이제 아시아…헬스케어에 ‘두툼한 지갑’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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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18. 10. 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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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들이 아시아 맞춤형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 사람들이 경제 성장으로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제약사들이 아시아 헬스케어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현지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아시아인의 신체와 라이프 스타일에 특화된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이는 경제 발전으로 두툼해진 아시아 사람들의 ‘열린 지갑’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의료 혁신의 장소가 서방국가에서 아시아로 바뀌고 있다며 점점 더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아시아 환자에 초점을 맞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업계는 경제 호황과 소득 증가로 아시아인들의 의료비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현지에 R&D센터를 설립하고, 아시아에 새로운 합작 제약회사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헬스케어 산업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5170억 달러(약 57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민족성·문화·유전 등을 고려한 ‘아시아 맞춤형’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스위스 제약사 로슈 홀딩 AG는 최근 동아시아 여성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폐암 유발 돌연변이 세포에 대한 약물을 개발했다. 두 제약사가 10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비흡연자에게서도 폐암을 유발하는 특정 세포 돌연변이는 아시아 여성들에게서 훨씬 더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술 분야 스타트업들은 단위당 유선조직 밀집도가 높은 아시아 여성을 위해 종양 유무를 더 정확하게 탐지하는 검사기기 판매를 앞두고 있다. 치밀 유방은 유방 엑스레이 검사를 해도 낭종이나 혹을 구별하기 어렵다. 미국 네바다에 본부를 둔 셀카디아헬스는 열 센서를 통해 가슴 세포대사 변화를 감지하는 브래지어를 출시하기 위해 홍콩에 지사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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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제약사 아슬란은 서양에서는 드물지만 아시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인기 생선요리와 연관된 희귀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태국 북동부는 담관암이라고 불리는 희귀병의 최대 발생지다. 태국 라오족이 즐겨먹는 ‘코이플라’라는 음식이 문제로 지적됐다. 코이플라는 민물고기를 발효시켜 만드는데, 조리 과정에서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기생충(간흡충)이 제거되지 않아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슬란은 한국·중국 북부·일본의 짠 발효음식도 위암에 걸릴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모든 차이는 아시아인 유전자가 생물학적·환경적 영향을 받아 겉으로 표출되는 ‘아시아 표현형’(Asian phenotype)이라는 가설의 근거가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브리짓 마 홍콩 중문대학 교수는 “우리가 연구하는 환자도, 암세포 샘플도, 기본적인 노하우도 바로 아시아에 있다”면서 “문화적·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서양 의학을 넘어 다양성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아시아인을 타깃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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