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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3시간30분 김정은 위원장 면담하고, 문 대통령 예방

폼페이오 3시간30분 김정은 위원장 면담하고, 문 대통령 예방

기사승인 2018. 10. 0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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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4차 방북 "좋고 생산적 대화였다..많은 단계 중 하나 마쳤다"
김정은 "오늘 북미 위해 매우 좋은 날"...폼페이오 "매우 매우 훌륭한 방문"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장소 계속 조율
김정은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포함해 3시간 30분가량 회동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2시간가량 면담하고 북한이 국빈을 맞이하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90분 동안 업무 오찬을 함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4차 방북 성과와 관련, 이날 오후 7시께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예방한 자리에서 “좋고 생산적 대화였다”고 말했다. 사진은 폼페이오 장관이 트위터에 게재한 사진으로 면담장 또는 오찬장으로 향하는 모습./사진=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포함해 3시간 30분가량 회동했다.

두 사람이 면담과정에서 주고받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과 동행한 미 행정부 관리는 비핵화 현안을 놓고 어려움 속에서도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7월 6~7일 3차 방북 때보다 “나았다”고 전했다.

◇ 폼페이오 장관, 문 대통령에 “북·미 대화 관해 개인적으로 말씀드리겠다. 좋고 생산적 대화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7시께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분명히 우리(북·미) 대화에 관해 개인적으로 말씀드리겠다”며 “우리는 좋고 생산적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북한 비핵화의) 길에는 많은 단계가 있고, 우리는 오늘 그것 중 하나를 마쳤다”며 “이것은 또 하나의 진전된 단계였으며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을 마치고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한 직후인 오후 5시 20분께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통해 김 위원장과의 회동을 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을 잘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며 “우리는 (올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대해 계속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와 내 팀을 응접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문재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당일치기 방북을 마치고 이날 오후 7시께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악수를 하는 모습. 폼페이오 장관은 문 대통령과 면담한 뒤 올린 트윗 글에서 “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북한에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전달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며 “남북관계의 진전이 비핵화에 대한 진전과 반드시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우리의 한국 친구들 및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사진=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쳐
◇ 폼페이오 장관, 김정은 위원장 2시간 면담, 90분 오찬...김 위원장 “오늘 북·미 위해 매우 좋은 날”, 폼페이오 “매우 매우 훌룡한 방문”

블룸버그·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2시간가량 면담하고 북한이 국빈을 맞이하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90분 동안 업무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의 모두발언은 기자들이 취재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은 양국의 좋은 미래를 약속하는 매우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오늘 아침 매우 매우 훌륭한 방문을 했다. 초대해 손님으로 맞이해줘서 고맙고, 트럼프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한다”며 “매우 성공적인 오전(회담)을 보내 고맙고, 여기 오찬에서 보낼 우리의 시간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처음 이야기를 나눈 뒤에 오늘같이 식사까지 하면서 한번 대화를 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폼페이오 장관은 “네,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장관께선 4번째 우리나라 방문이니까 다른 사람보다 낯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을 이어갔고, 폼페이오 장관은 “감사하다”고 응답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이 면담에서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또 북측 대표단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어떤 합의를 봤는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찬에는 북한 측에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안미션센터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푸아그라·소라고둥 수프·스테이크·송이구이·초콜릿 케이크·레드와인·소주 등으로 이뤄진 5단계 코스식사를 했다.

AP통신은 북한 관리들이 김정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 면담할 것을 알았으나 오찬을 함께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 오산 도착, 백악관에 방북 성과 보고...동행 미 행정부 관리 “지난 방북보다 나았지만 시간·노력 많이 드는 작업”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을 떠나 당일치기 평양 방문을 마치고, 오후 5시 15분께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한국에 도착하자 즉각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방북 성과를 보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체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사절단으로 방북에 동행한 한 미 행정부 관리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지난번보다 나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문에서는 지난 방문과 달리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을 포함해 몇몇 진전을 이뤘지만 추가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 관리 발언의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 폼페이오 장관, 문 대통령 예방 “2차 미·북 정상회담 시기·장소 협의 계속”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오늘 수고 많으셨다. 방북이 끝나는 대로 곧바로 한국으로 와 결과를 공유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문 대통령, 그리고 한국 측에서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상당히 많은 역할을 담당하셨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오늘 김 위원장을 만났다는 보도를 봤다. 그 결과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려있다”며 “이렇게 언론, 카메라들이 와있으니 장관께서 공개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달라”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비공개 자리에서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비공개 면담을 이어가, 취재진에 공개된 시간까지 포함해서 총 38분간 대화했다.

이어 윤영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문 대통령 예방 자리에서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키로 김 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며 “미·북 양측은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으며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며 “미·북 양측이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정상회담 일정 등을 빠른 시일 내에 협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문 대통령과 면담한 뒤 올린 트윗 글에서 “문 대통령과 강 장관에게 북한에서의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전달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며 “남북관계의 진전이 비핵화에 대한 진전과 반드시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우리의 한국 친구들 및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 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앙정치국원·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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