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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백화점업계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린 9월28일부터 10월7일까지 매출 신장률이 롯데백화점 6.2%, 현대백화점 5.0%, 신세계백화점 9.1% 등 모두 한자릿수에 그쳤다. 이 기간 백화점이 가을 정기세일에 돌입했고 그나마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모객활동을 펼쳤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해외패션 13.2%·여성패션 9.5%·남성스포츠 6.5%·생활가전 57.6%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신세계백화점은 여성 12.4%·남성 9.9%·아동 23.9%·스포츠 9.2%·명품 22.0%·생활 25.3%씩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해외패션 24.7%·여성패션 15.7%·영패션 15.9%·리빙 36.3% 늘었다.
추석 이후 갑작스런 쌀쌀한 날씨에 겨울 준비를 하려는 이들로 패션 상품과 김치냉장고를 준비하려는 수요가 맞물려 리빙·가전 상품이 잘 팔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지난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역시 가을 정기세일에 2% 내외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서는 올랐지만 사드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었던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정기세일 기간에도 5% 안팎의 매출 증가 효과가 있다”면서 “할인폭이 큰 상품 대부분이 이월상품이고 신상품의 할인이 없다보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대형마트와 면세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형마트는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두 자릿수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추석 황금연휴가 겹쳐 성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 가전 등 극히 일부 제품군을 제외하고는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도 “면세점은 내국인보다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주요 고객인 만큼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무관하다”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방한이 허용되지 않는 이상 내년 코리아세일페스타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관건은 역시 할인율이다. 할인폭이 10~30%에 그치다보니 지갑을 열기가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큰 할인율로 소비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체의 참여가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행사 기간을 연말로 옮겨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