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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아이디어 키운다”…유통가, 사내벤처 붐

“직원들의 아이디어 키운다”…유통가, 사내벤처 붐

기사승인 2018. 10. 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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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벤처 다양한 브랜드 출시
신세계인터내셔날·아모레퍼시픽·CJ ENM 오쇼핑 부문(왼쪽부터) 등 유통업계가 최근들어 사내벤처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부 IT업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사내벤처 설립이 최근 들어 유통업체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직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기반한 신사업 발굴과 함께 중기벤처기업부가 지난 2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내벤처 창업·분사 지원사업’에 부응하는 일석이조의 효과에 공을 들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아모레퍼시픽 등의 사내벤처에서 출시한 브랜드들이 성공가능성이 보이면서 사내벤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조직된 신세계인터내셔날 사내벤처팀 ‘SI 랩’은 이달 정식으로 ‘플립’ 브랜드를 론칭했다. 론칭에 앞서 9월 초부터 크라우딩펀딩 ‘와디즈’에서 선주문 방식으로 한달간 롱패딩 시범판매를 진행한 결과 1623명의 서포터스에 2억5300여만원의 자금을 모아 이미 성공가능성을 엿봤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인 ‘SI빌리지’에서 판매 중이며 롱패딩을 포함해 18종의 상품을 판매하며 본격적인 브랜드 인큐베이팅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린스타트업’을 출범시켜 현재 3기가 새로운 브랜드 ‘프라도란트’를 출시한 상황이다. 그동안 1~2기가 ‘아웃런’ ‘가온도담’ ‘브로앤팁스’ ‘스테디’ 등 친환경화장품과 스포츠 전문 자외선 차단 브랜드 등을 내놓아 아리따움 등에서 꾸준히 판매 중이다. 향수와 냄새를 해결하는 데오도란트의 기능을 충족시키는 제품인 ‘프라도란트’는 온라인몰에서만 판매하다 11월부터 아리따움 등 유통채널을 확대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CJ ENM 오쇼핑부문도 미래 먹거리 발굴과 젊은 임직원들에게 성장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사내 젊은 인재들의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영스타팀’ 프로그램을 운영, 2기 프로그램 서류심사를 끝내고 10개로 압축했다. 이어 ‘아이디어 해커톤’과 7주 동안 외부 전문가들에게 코칭을 받으며 5개 팀이 실제 사업화를 위한 준비 중이다.

CJ ENM 오쇼핑 관계자는 “‘오덕후의 밤’ ‘쇼크라이브’ ‘다다스튜디오’ 등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와 콘텐츠 등 모든 프로그램은 대리급 이하 직원들에 의해 추진돼 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젊은 임직원들의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북돋을 수 있는 분위기와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도 2016년 11월 그룹 내 사내벤처 1호 기업인 ‘대디포베베’를 배출한 데 이어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엘캠프’ 5기를 오는 30일까지 모집하는 등 사내벤처 사업에 열심이다.

사내벤처는 기존 조직의 방식이나 문화에 침해받지 않은 일종의 별동부대로,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기업이란 든든한 배경 덕분에 실직이나 자본금 마련 같은 창업 위험부담도 제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우수인력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기업가치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사례가 배출되면 팀으로 운영되던 사내벤처가 ‘스핀오프(분사)’식 창업으로 연결돼 기업과 직원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기술이 발전하고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기업의 아이디어를 인큐베이팅할 수 있는 사내벤처의 역할을 점점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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