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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필리핀 관계 개선 무드에 다시 부는 ‘마닐라 콘도미니엄 개발 바람’

중국-필리핀 관계 개선 무드에 다시 부는 ‘마닐라 콘도미니엄 개발 바람’

기사승인 2018. 10. 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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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도 마닐라 마카티시의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보니파시오는 세련된 거리 풍경이 특색이다. 이 도시의 주요 부동산업체 메가 월드는 올해 5월 25층 건물의 고급 콘도미니엄을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다. 한 가구에 1000만 페소(약 2억860만원)로 현지에선 값 비싸지만 2개월 만에 514가구가 전부 팔렸다.

마닐라에 다시 부동산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수 년 전 공급과잉으로 가라앉았지만 다시 ‘붐’이 돌아온 것. 여기엔 최근 중국과 필리핀의 관계 개선을 배경으로 중국인들의 투자가 많아진 배경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전했다.

필리핀에서 건물이 완공되기 전 모두 매매되는 일은 드물지 않다. 메가 월드가 판매한 보니파시오의 콘도미니엄 완판도 드문 경우는 아니다. 하지만 수요가 많아 그 옆에 있던 콘도미디엄 건물도 바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드문 경우다. 관계자는 “이미 15%나 가격이 상승했다. 수요가 굉장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에는 인근 지역에 45층의 콘도미니엄 개발이 시작됐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상업지구인 마닐라 마카티시나 마닐라베이도 격전지로 변모했다. 필리핀 최대 개발업체인 아얄라랜드와 필리핀 재계 4위 그룹인 DMCI의 계열사 DMCI홈즈, 필리핀 SM그룹의 핵심 부동산 개발업체 SMDC개발 등이 대거 뛰어들어 개발을 가속화 하고 있다. 일본 업체인 노무라 부동산, 미쓰이 부동산도 필리핀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미국 부동산기업 콜리어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마닐라에서는 5만3000가구가 판매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엔 6만 가구가 팔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버블’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다오부동산의 사장은 “보유 자금이 많은 화교들에 의한 실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부동산 버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수요가 있다는 것은 임대시장에서도 드러난다. 시세가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 인기 물건은 임대료가 연 10%씩 오르고 있다.

중국인들이 필리핀 콘도미니엄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권이 중국에 친화적인 외교를 추진하며 양국 간 관계가 개선 무드에 돌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필리핀 정부는 1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방문을 의식해 같은 달 대만해협에서 미군의 주도로 열리는 군사훈련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시 주석의 방문에 맞춰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석유 공동탐사’라는 선물을 준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은 “(양국의) 외교관계 개선을 계기로 중국인 투자자의 부동산 구입 의욕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저장성에서 가구제조 회사를 경영하는 한 40대 중국인은 “친구와 공동으로 50개 정도의 방을 구입해 ‘민박’으로 중국인 여행객들에게 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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