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백일의 낭군님’ 남지현 “다양한 이미지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백일의 낭군님’ 남지현 “다양한 이미지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기사승인 2018. 11. 05. 00: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 홍심을 연기한 배우 남지현 인터뷰
남지현 /사진=매니지먼트 숲

 2004년 아역배우로 출발한 남지현(23)은 지금의 자리까지 정석대로 잘 성장해왔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사극 로맨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앞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백일의 낭군님'은 완전무결 왕세자에서 졸지에 무쓸모한 사람으로 전락한 원득(도경수)과 조선 최고령 원녀 홍심(남지현)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첫 회부터 5%(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이하 동일)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나서더니 최종회는  14.4%를 기록, 역대 tvN 드라마 중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남지현으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다. "월화드라마는 시청률이 잘 안 나오오는데 '백일의 낭군님'은 매회 시청률이 올라서 행복했어요. 시작이 좋아서 뿌듯했는데 이후에도 시청률이 계속 올라가 놀랐어요. 사전제작 드라마인 만큼 후반작업팀이 종영 때까지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남지현은 드라마에서 홍심을 연기했다. 약자 편에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신(新) 여성이자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애틋함을 드러내는, 사극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인물이다. 시작 전부터 전작인 '쇼핑왕루이'와 비슷한 설정, 비슷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단다.


"'쇼핑왕루이'의 복실이는 동화 속 인물들 같아요. 그들만이 사는 세상이 존재할 것만 같죠. 이에 비해 '백일의 낭군님'은 사극이긴 하지만 현실적이에요. 특히 홍심이는 더욱 현실적인 인물이죠. 원득과 홍심의 관계가 발전해가는 방식도 달랐어요. 홍심이가 하는 말은 대부분 맞는 말이었고 해야 할 말이었어요. 당당한 홍심에게 '걸크러시'나 '신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더라고요."


사전제작 드라마가 처음이었던 남지현은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평소 작품에서 모니터링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남지현에게 피드백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었다.


"연기를 하면 모니터링을 하면서 연기 조율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피드백을 얻고 다음 회차에서 반영을 하는 식이죠. 하지만 이번엔 이미 촬영을 했으니 수정이 불가능했어요. 그래서 아쉬운 점도 많았어요. 그럼에도 많은 사랑을 받아서 죄송하면서도 감사해요."



2004년 MBC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로 데뷔한 남지현은 아역 배우 시절을 거쳐 성인 연기자로 완벽히 거듭났다. 조급하지 않게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을 천천히 걸어온 덕분이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했기 때문에 웬만한 상황엔 당황하지 않는 편이에요.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 실전에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마음이 여유가 있어야 연기에 집중하기 좋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이런 부분이 단련된 것 같아요. 사실 아역 배우 이미지가 강하면 성인 연기자가 됐을 때 힘들 수도 있어요. 제 경우는 다행히 타이밍이 잘 맞았어요. 캐릭터나 작품이 저와 잘 맞아서 큰 어려움 없었던 것 같아요."


남지현은 '백일의 낭군님' 촬영이 끝난 뒤 학업에 몰두하고 있다. 평소에도 충실히 수업에 참여하고 방학 때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사전제작이라 '백일의 낭군님'이 방영되는 가운데 학교에 나타나니 친구들이 놀라더라"고 며 작품의 인기를 더욱 실감했다고 했다.


"저는 아직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사람들이 알아보면 불편하지 않냐고 하는데 사실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볼 여유가 없어요(웃음). 그래도 '백일의 낭군님'이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꼭 알아봐주는 분들이 있었어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알아봐줘서 신기했죠."


워낙 친숙하고 바른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남지현은 앞으로 더 다양한 이미지로 대중 앞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저에게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많아요. 시간이 흐른 뒤에는 더욱 다양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역할도 하고 싶고, 다음엔 어둡고 진지한 느낌의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껏 그래왔듯 천천히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잘 할 수 있는 걸 찾는 배우가 되려합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