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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언론 첫 단독인터뷰 닛케이에 밝힌 SK 현재·미래, 북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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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8. 11. 06. 06:17

"북 경제 개혁·개방 땐 동북아 잠재력 크게 변해"
"북, 전기차·재생에너지로 매력적 도시, 무한 가능성"
"SK 경영, CEO·이사회 자율, 난 코치, 인재육성에 힘써"
"성장은 고객의 니즈 파악 디테일에 달려"
2018 CEO세미나서 발표하는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이 진전돼 경제 개혁·개방이 실현되면 “동북아시아의 잠재력이 크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최 회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진행돼 비즈니스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경우의 사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일본이 섬나라이지만 한반도도 사실상 섬나라인데 이런 상황에서 사람과 물건이 왕래하게 돼 러시아나 중국까지의 지역에 큰 가능성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사진은 최 회장이 지난달 19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New SK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 실행력 강화’를 주제로 열린 ‘2018 최고경영자(CEO)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방법론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이 진전돼 경제 개혁·개방이 실현되면 “동북아시아의 잠재력이 크게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최 회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진행돼 비즈니스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경우의 사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일본이 섬나라이지만 한반도도 사실상 섬나라인데 이런 상황에서 사람과 물건이 왕래하게 돼 러시아나 중국까지의 지역에 큰 가능성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 닛케이 “최태원 SK 회장, 첫 언론 단독 인터뷰...북한 인프라 미정비 주목”

닛케이는 최 회장이 언론의 단독 인터뷰에 응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최 회장이 지난 9월 18~20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에 동행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한국을 포함해 미국·유럽연합(EU)·일본·호주 등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에 대한 “투자나 경제협력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고, 그런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 회장은 북한의 인프라가 정비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전기자동차를 공유하거나 모든 전력을 재생 가능 에너지로 조달하는 등 기존 인프라가 갖춰진 우리와 다른 형태의 매력적 도시가 될 수 있다”며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때가 온다”며 “SK에게도 숙제”라고 강조했다.

[평양정상회담] 환영 만찬 참석한 경제 사절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회장이 9월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SK, 세번의 대형 인수·합병 통해 에너지·통신·반도체가 경영의 3개 축”

닛케이는 SK가 섬유를 중심으로 창업, 세 번의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지금은 에너지·통신·반도체를 경영의 3개의 축으로 하고 있다며 최 회장이 에너지와 정보기술(IT)의 융합으로 탄생하는 ‘에너지 솔루션’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할 것이라는 생각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SK가 M&A를 통해 자산 규모 한국 3위의 재벌로 성장했다’는 질문에 “우리는 직물에서 출발해 1960년대 합성섬유에 진출했고, 1980년에 ‘대한석유공사’를 매수해 냇가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수직통합을 진행, 1991년 수직통합을 완성했다”며 “다음에 주목한 것이 이동통신”이라고 말했다.

당시는 전자산업의 발흥기였지만 이미 많은 기업이 뛰어들어 들어갈 여지가 없어 이동통신을 주목하고 1994년 지금의 SK텔레콤의 전신인 국영 ‘한국이동통신’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당시는 페이저(소형 휴대용 무선 호출기·삐삐) 전성기로 비교적 비쌌던 휴대전화가 개인에게 보급돼 있지 않아 작은 적자기업이었는데 이를 지금까지 키워왔다”고 말했다.


[평양정상회담] 북 리룡남 내각부총리 만난 최태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남측 경제인들이 지난 9월 18일 평양에서 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최 회장 “경영, CEO와 이사회 자율적 판단에 맡겨, 공통 과제 16개사 CEO 참석 ‘SUPEX추구협의회’서 논의, 난 코치”

최 회장은 ‘폭넓은 업종에 걸친 기업군을 어떻게 결합해 경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각사 경영은 각각의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고 있다”며 “그룹의 공통 과제는 주요 16개사 CEO들이 매달 열리는 ‘SUPEX추구협의회’에서 논의한다”고 답했다.

이어 “SUPEX는 슈퍼 엑설런트(SUPER EXCELLENT)의 약어로 인간의 노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레벨을 의미한다”며 “각사가 SUPEX 추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월 협의체는 그룹 차원의 SUPEX 추구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출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그룹 내에서의 역할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사람 만들기’에 쏟고 있다”며 “강의를 하거나 젊은 사원과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면서 인재육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큰 진로를 제시하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내가 혼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의견은 말하지만 ‘뭐 하고 있는가. 바꿔라’라고 해서는 안 된다”며 “각사가 스스로 생각하고 투자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경영자에게 ‘당신의 회사에는 무엇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고 물어보는 코치”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M15' 가동 축하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에서 열린 ‘M15’ 공장 준공식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공장의 가동을 축하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최 회장 “SK 방식, 선대 최종현 회장 때부터 명령 아니라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최 회장은 ‘한국 재벌에 대해 톱 다운(하향식) 경영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에 “명령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가 선대 고 최종현 회장 때부터의 SK 방식”이라며 “내부에서는 세미나·포럼을 열고, 외부 전문가도 합류해 철저하게 의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활발한 의논이 일상화돼 있어 내 앞이라고 해서 뭐라고 말할 수 없게 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말해도 통하지 않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 최 회장 “유망 산업 분야 별 관심 없다...나의 관심은 고객과 기술, 성장은 고객의 니즈 파악 디테일에 달려”

최 회장은 SK의 다음 성장엔진과 관련, “최근 유망한 산업 분야가 어디인지에 별 관심이 없다”며 “나의 관심은 2가지 ‘고객’과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고객을 위해’라고 말하지만 실은 우리를 포함해 아직 고객에 대해 잘 모른다. 지금 고객뿐 아니라 잠재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성장은 그 디테일(detail·정교함)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기술이 자사에 없으면 제휴를 해서라도 고객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만들 필요가 있다. 제휴 전략이나 마케팅도 기술이다. 인공지능(AI)에도 몰두하고 있지만 (이도) 고객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며 “고객을 알기 위해 벤처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인수도 한다”고 말했다.

고객을 알기 위해 고객 데이터를 통합·분석하면서 데이터 센터를 보다 크게 고도화해야 하고,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육성하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SK텔레콤이 경비회사를 인수했는데 고객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통신으로 도둑의 침입을 알릴 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 출동하는 경비의 수요가 보였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M15 반도체공장 준공식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4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SK하이닉스에서 열린 ‘M15’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내빈들을 향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SK, 에너지·통신 융합 ‘에너지 솔루션’ 개발 몰두”

최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분야와 관련, “우리는 에너지와 통신에 관여하고 있는데 이것들을 융합한 ‘에너지 솔루션’을 기대하고 있다”며 “자동차도, 가정도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새로운 솔루션이 필요하다. 시간은 걸리지만 그룹의 힘을 합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한국 재벌 하면 ‘오너 경영자에 의한 톱 다운’이라는 경영 스타일을 연상하게 된다면서도 최 회장은 이러한 카리스마 경영과 선을 긋고, 사원의 자율을 요구하고 논의를 거듭해 결론을 도출하는 ‘합의’의 경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재벌이 첨단기업 따라잡기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나고, 한명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경영이 한계에 봉착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닛케이·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6~7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공동주최하는 ‘제20회 세계경영자회의’에 참석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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