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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기타의 대가 래리 칼튼이 앵콜곡으로 한국 팬들을 위한 ‘아리랑’을 연주하자 관객들이 이를 따라 부르며 감동적인 하모니를 이뤄냈다. 국악과 양악이 괴리감 없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1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는 래리 칼튼 밴드의 ‘The 1978 Larry Carlton & Steely Dan’ 공연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래리 칼튼(기타)과 그의 아들 트레비스 칼튼(베이스), 게리 노박(드럼), 폴 피터 세라(색소폰), 루슬란 시로타(키보드), 앤드류 리프먼(트럼본) 등 6명이 90여분 동안 다양하면서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특히 래리 칼튼의 솔로 데뷔앨범이자 대표앨범인 ‘Larry Carlton(1978년 作)’과 그가 녹음했던 스틸리 댄의 곡들을 라이브로 함께 듣는 최초의 공연이었기에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래리 칼튼은 ‘Mr.335’라는 그의 애칭을 만들어 낸 대표곡 ‘Room 335’는 물론 ‘Nite Crawler’ ‘Rio Samba’ ‘Don‘t Give It Up’ ‘It Was Only Yesterday’ 등 초기 대표곡들을 절정의 기타사운드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스틸리 댄의 대표 재즈곡 ‘Black Cow’ ‘Black Friday’ ‘Don’t Take me Alive’ ‘Josie’ ‘Kid Charlemange’ ‘Reelin’ In The Years’ 등을 연주하며 다양한 작품세계를 소개했다.
래리 칼튼은 지금까지 그래미 어워드에서 20여 차례 노미네이트, 총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을 정도로 솔로 데뷔 후 40년 동안 많은 내공을 쌓아왔다. 1988년엔 녹음실에서 한 10대 청소년에게 총상을 당해 성대의 반을 잃고, 왼쪽 손가락 마비에 걸렸음에도 불굴의 의지로 반년 만에 복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관록의 무대를 접한 관객들은 연주가 끝날 때마다 기립박수로 감동을 표현했다. 또한 공연이 끝났음에도 쉽사리 자리를 뜨지 않고 환호하며 그의 연주에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