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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객 3000만명 시대… 줄서서 먹던 현지 맛집, 韓서 뜬다

해외여행객 3000만명 시대… 줄서서 먹던 현지 맛집, 韓서 뜬다

기사승인 2018. 11. 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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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지 맛집·먹거리 '먹킷리스트' 인기
베트남 '콩카페' 대만 '홍루이젠' 등 진출
커피계 애플 '블루보틀'도 내년 상반기 상륙
편의점도 해외소싱 강화…쌀국수·모찌롤 호응
홍루이젠 붙이기
대만 샌드위치 ‘홍루이젠’ 메뉴(왼쪽)와 신규 가맹문의 잠정 중단 안내문. /홍루이젠 인스타그램 및 홈페이지
#대만 샌드위치 ‘홍루이젠’의 국내 가맹본사는 지난 9월부터 신규 가맹모집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지난 3월 국내에 상륙한 지 불과 반년 만이다. ‘단짠’ 조합과 가성비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창업문의가 쇄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사상 최초로 해외여행객 3000만명 돌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행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탄 해외 현지 먹거리·맛집들이 국내에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먹킷리스트(먹거리+버킷리스트)’를 통해 맛이 검증된 데다 여행의 추억을 되새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커피전문점 ‘콩카페’는 지난 7월말 서울 연남동에 국내 1호점, 지난달 말 이태원에 2호점을 연 데 이어 이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3호점을 열 예정이다.

하노이·다낭·호이안·호치민 등 베트남 주요 지역 50여 매장을 운영 중인 콩카페가 해외에 진출하기는 한국이 처음이다. 폭염이 이어진 8월 한달간 콩카페 1호점를 찾은 방문객수는 2만여명에 달했다.

콩카페
서울 연남동에 들어선 베트남 커피전문점 ‘콩카페’ 국내 1호점. 콩카페의 해외 1호점으로 8월 한달간 2만여명이 찾았다. /제공=콩카페
대만 샌드위치 ‘홍루이젠’도 지난 3월 서울 홍대 인근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맛과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 입맛을 잡고 있다. 가맹점 수도 10월 말 기준 102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급기야 신규 가맹 신청을 잠정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가맹본사 측은 “애초 본사의 예상보다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가맹문의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면서 “가맹문의를 잠정 중단하고 내년 4월경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여행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SNS를 통해 ‘핫플레이스’로 소문난 현지 맛집들의 국내 진출이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고급화 전략과 고객친화 서비스로 ‘커피업계 애플’로 불리는 미국의 스페셜티 전문점 ‘블루보틀’은 일본에 이은 두 번째 해외진출국으로 한국을 낙점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 서울 성수동에 국내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일본 후쿠오카의 유명 맛집 ‘키와미야’의 한국 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초벌구이된 와규 100% 함바그(햄버거의 일본어 발음)를 불판 위에 직접 올려 구워먹는 방식이 특징으로, 다음달 6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SNS 인스타그램에 ‘블루보틀’과 ‘키와미야함바그’라는 한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각각 11만개, 2만개가 넘는다.


포띠포 리얼모찌롤
편의점 GS25가 선보이는 베트남 쌀국수 용기면 ‘포띠뽀’(왼쪽)와 CU의 ‘리얼 모찌롤’./제공=각사
편의점들도 해외소싱을 통해 쇼핑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인기 먹거리를 국내로 들여와 호응을 얻고 있다. GS25가 올해 3월 판매를 시작한 베트남 현지 쌀국수 용기면 ‘포띠뽀’는 출시 10일 만에 20만개가 완판되며 인기를 입증하자 상시 운영 상품으로 전환됐다. 상품 인기가 높자 현지 생산업체가 GS리테일의 PB브랜드인 ‘유어스’ 로고를 인쇄해 상품을 공급할 정도다. GS25는 이외에 베트남 옥수수우유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LIF옥수수밀크’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CU(씨유)가 선보인 대만 삼숙공사의 ‘누가크래커’는 출시 1주일 만에 3만개 한정 수량이 완판되며 전체 비스킷 제품 중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아홉 차례에 걸쳐 총 100만여개를 수입했다. 일본 생우동 인기상품인 이츠키 우동도 출시 후 매달 20%씩 꾸준한 매출신장률을 보였고, 일본 모찌롤 디저트를 오리지널 레시피 그대로 구현해 현지 제조사로부터 직수입한 ‘리얼 모찌롤’은 품절사태를 빚으며 6개월 만에 300만개 이상 판매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해외소싱 업무를 위해 지난해 업계 최초로 해외소싱팀을 신설했다”며 “지난 1년간 해외소싱을 통해 70여가지 상품을 선보였는데 최근에는 완제품 외에 원재료도 직수입해 이를 활용한 간편식 등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15년 1931만명, 2016년 2238만명, 2017년 2649만명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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