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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농협은행장, 실적과 사업수완으로 연임 ‘청신호’

이대훈 농협은행장, 실적과 사업수완으로 연임 ‘청신호’

기사승인 2018. 1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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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NH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최대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의 행장자리는 모두 3명이 거쳐갔다. 현 이대훈 행장이 4대 행장이다. 그런데 이 행장은 앞선 행장들과 비교해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앞선 3명의 행장은 취임 당시 모두 2년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반면 이 행장은 취임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를 지내긴 했지만 현재까지 유일하게 1년 임기로 취임한 행장이다.

작년 12월 취임한 이 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로 종료된다. 전임 행장들과는 다르게 1년의 임기로 시작한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어떨까. 현재로서는 실적으로나 사업수완으로나 흠잡을 곳이 없어 무난하게 연임하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대세다.

농협은행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93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늘어났다. 이는 이 행장이 연초 목표수익으로 잡은 7800억원을 이미 초과한 수치다. 농업인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하면 1조원이 넘는 실적을 거뒀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간 순이익 1조원 달성도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이 행장의 글로벌 행보도 눈에 띈다. 이 행장은 지난 5월 베트남을 찾아 2016년 설립된 NH농협은행 하노이 지점을 방문하고 베트남 금융당국 관계자에게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그 결과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 8월 하노이 지점의 영업기금을 기존 350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로 증액하는 것을 승인받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 농협은행은 올해 9월 캄보디아에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이는 농협은행 최초의 해외 인수법인 합병 성공 사례로 농업과 소상공업 종사자를 위한 소액대출 기관이다.

이 행장은 디지털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농협은 2011년 농협중앙회 해킹 사고, 2014년 농협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 굵직한 전산사고를 겪으며 디지털역량에 늘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농협은행은 고객 10만명당 0.23건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적은 민원건수를 기록하며 디지털에서 촉발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농협은행은 핀테크 지원에 앞장서면서 디지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블록체인 전문인력 과정을 개설해 진행하기도 했다.

성과가 뚜렷하다 보니 연임 전망도 밝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12일 “아직 본격적으로 연임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다른 후보자를 찾는 움직임도 없다”며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되면 그때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달 중 임추위를 열고 차기행장 선임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임원 임기 만료 40일 전까지 임추위를 구성하도록 돼 있는 농협금융 내부 규정상 오는 20일을 전후해 첫 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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