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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증가세 못 따라가는 케이뱅크, 또 대출중단 “안정적 관리 차원”

대출 증가세 못 따라가는 케이뱅크, 또 대출중단 “안정적 관리 차원”

기사승인 2018. 1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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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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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이달에만 4개 신용대출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유상증자로 자본 수혈에 나서고 있지만 대출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시행될 경우 케이뱅크의 자본 확충도 수월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 출시 등으로 공격적인 영업 활동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4일부터 ‘슬림K 신용대출’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해당 상품의 판매는 다음달 1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가 대출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케이뱅크는 지난 13일부터는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의 판매를, 18일부터는 ‘일반가계신용대출’의 판매를 각각 중단한 바 있다. 중단된 상품들은 모두 다음달 1일부터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

케이뱅크가 대출 상품들의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건 ‘대출 쿼터제’를 운영하고 있어서다. 케이뱅크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상품별로 취급 한도를 설정, 대출 중단과 판매재개를 반복해 오고 있다.

케이뱅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관리를 위해서 대출 쿼터제를 운영하고 있. 출범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지만 대출 증가세가 가파른 탓에 대출 상품의 판매 중단을 통해 조절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250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한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지난달 말 기준 4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후 전환주 463만6800주(232억원)에 대한 주금 납입이 완료되면서다. 다음달 중에 보통주 1936만3200주(968억원)의 주금 납입까지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5000억원까지 불어난다.

하지만 자본 확충에도 케이뱅크의 대출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을 살펴보면 지난 2017년 4월 출범 이후 2개월여 만에 6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85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여신 잔액은 1조2100억원에 달한다.

케이뱅크의 BIS비율은 지난 6월 말 10.71%로 3월 말(13.48%)보다 2.77%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BIS 비율은 15.31%에서 15.48%로 개선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BIS 비율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선제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보다 더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출 쿼터제를 운영하면서 속도 조절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활한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케이뱅크의 대출 쿼터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케이뱅크는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시행에 따라 영업활동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가 케이뱅크의 지분을 34%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자본 확충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현재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상품 론칭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었다. 내년부터는 신규 서비스 론칭 등으로 영업 활동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자본 확충이 되면 신규 사업이나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영업활동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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