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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비리 고발 후폭풍 “울며 겨자먹기 재원 아니면 영어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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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비리 고발 후폭풍 “울며 겨자먹기 재원 아니면 영어유치원”

이윤희 기자 | 기사승인 2018. 12. 0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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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은 월평균 100만원대... 사립의 5배
유치원-교습비-현황
한창 내년 학기 원생 모집이 진행돼야 할 요즘 유치원들엔 전과 다른 ‘전운’이 감돈다. 정부가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에 나서자 이익단체인 한유총(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 집단 폐원 선언 등 ‘맞불’을 놨기 때문이다. 새 학기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고민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어유치원 등 값비싼 대안 교육기관이 아니면 ‘비리 유치
원’으로 지목된 유치원에 그대로 둬야 하기 때문이다.

사립유치원 비리 파문 이후 대안 교육기관인 영어유치원(유아대상 영어학원)이나 놀이학교로 눈을 돌리는 학부모가 늘어난 것도 이 같은 상황의 산물. 서울의 한 영어유치원 관계자는 “보통 영어유치원은 따로 입학시험을 보는 곳도 많고 ‘경력반’이라고 해서 유아 때부터 영어유치원 등을 경험한 아이들 위주인데, 사립유치원 비리 파문 이후 일반 유치원에 보내던 학부모들의 상담이 늘어났다. 문제가 불거진 10월에 이미 내년 정원을 채운 영어유치원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어유치원은 교습비가 월등히 비싸서 문제가 된 사립유치원의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게 공론이다. 교육부 공시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전국 4091개 사립유치원의 교습비는 월평균 16만3822원, 서울지역 22만280원, 강남지역 25만7451원이다. 반면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추산한 2017년 서울시 반일제 이상 영어유치원의 월평균 교습비는 94만3000원이었으며, 재료비·급식비 등 기타 경비를 더하면 총 교습비는 103만원에 달했다.

강남지역은 더 비싸다. 강남에서 유명한 게이트·씨게이트·애플트리·PSA·ECC 등의 영어유치원은 모두 YBM시사가 직영이나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의 학원·교습소 정보에 따르면 강남의 모 영어유치원의 기타경비를 제외한 교습비는 월 171만원(지난 9월 기준)에 달한다.

영어유치원 학부모 K씨는 “주변에도 이번 일로 갈 곳을 잃었거나 국공립 유치원 추첨에 모두 떨어져서 영어유치원이나 놀이학교을 고려하는 사례가 많다. 이들은 유치원(교육기관)이 아닌 일반 사설 어학원이라 비용 문제 외에 교육 체계와 강사 자격 등 걱정이 되는 면도 있지만 정부 지원을 받는 사립유치원들의 시설과 급식이 부실한 걸 보니 아이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영어유치원이 일반 사립유치원의 4~5배에 달하는 비싼 교습비를 요구해 그럴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거나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보육기관인 어린이집이나 비리 유치원으로 지목된 사립유치원에 그대로 재원시켜야 한다. 이들은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전환 등을 통해 국공립 유치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정부도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해 국공립 유치원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교육부와 더불어민주당은 “2021년까지 국공립 유치원 2600개 학급을 신설해 국공립 유치원 비율을 40%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정책 연구자는 “서울 등 유아교육 시설이 부족해서 정부가 사립유치원에 자격 요건과 규제 등을 완화해주고 지원을 늘린 것이 폐해가 돼 돌아왔다. 교육사업을 그냥 돈 되는 면세 사업이라고 생각한 이들이 쉽게 사립유치원을 차려 비리를 저질렀고 교육부·교육청이 이를 눈 감아줬다”면서도 “국공립 유치원을 확대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 단설 유치원 신설엔 보통 100억원이 넘게 들고 병설 유치원은 사립유치원처럼 부실해지기 쉽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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