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얼식 변속기 적용해 차별화
451ℓ 넉넉한 트렁크 공간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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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니로 EV를 타고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시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10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18 니로 EV’ 노블레스 모델로 64kWh 대용량 배터리와 고효율 구동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150kW(204마력), 최대토크 395N·m(40.3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니로 EV의 외관은 니로의 DNA는 유지하되 전기차 특유의 디자인 요소로 포인트를 줬다. 전면은 기아차의 상징인 호랑이 코 형상의 그릴 테두리는 유지한 채 폐쇄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대신 몰딩과 오목한 장식을 넣어 촘촘한 느낌을 더했고 그릴 오른쪽에 위치한 충전 단자에는 코나 EV와 달리 ‘niro’ 엠블럼을 추가했다. 전면 범퍼 하단부의 안개등·인테이크 그릴과 후면 범퍼 양 끝에는 친환경을 상징하는 블루 컬러를 입혀 니로와 차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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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동급 최대 수준인 전장·전폭은 물론 2700mm에 달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를 확보해 2열 공간의 거주성을 높였다. 이는 경쟁 모델 대비 최대 100mm 넓은 수준이다. 트렁크 공간도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넓은 451ℓ에 달한다.
시동을 걸자 전기차답게 진동과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밟으려던 찰나 스티어링 휠 뒤편에 위치한 패들시프트가 눈에 띄었다. 회생제동 시스템의 강도를 조절하는 장치로, 회생제동이 없는 0단계부터 강하게 작동하는 3단계까지 총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도심구간에서 3단계로 설정하자 가속페달 조작만으로도 가속과 제동이 가능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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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구간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을 꾹 밟자 1.7톤에 달하는 덩치임에도 예상밖의 순발력을 발휘했다. 가솔린·디젤차와 달리 초반 가속부터 최대토크의 힘을 내 시종일관 경쾌한 움직임과 시원한 가속감을 보여줬다.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330kg 늘어난 무게 때문인지 코너링 시 안정감을 더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서스펜션은 다소 단단한 느낌으로 노면의 충격을 무난히 흡수했다. 다만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시승 후 최종전비는 7.1km/kWh로 복합전비(6.1km/kWh)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니로 EV 64kWh 모델의 가격은 프레스티지 4780만원·노블레스 4980만원이다.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각각 3080만원·328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