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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서 막판 뒷심 발휘한 대형사…대신증권 선전 ‘눈길’

IPO서 막판 뒷심 발휘한 대형사…대신증권 선전 ‘눈길’

기사승인 2018. 1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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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체면을 구겼던 대형 증권사들이 하반기 들어 IPO 주관에 잇따라 나서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IPO 시장은 대신증권을 비롯한 중소형사의 선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반면 IPO 성수기인 하반기 들면서는 자본 규모와 영업력에서 앞선 대형사들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국내 IPO 시장은 증시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들어 상장 건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건수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상장한 종목(코스피 이전상장 및 스펙 제외)은 72개다. 남은 12월중에 상장이 확정된 9개 종목을 더하면 총 81개사가 올해 증시에 새로 둥지를 틀게 된다.

늘어난 상장종목 수에 비해 내실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올 들어 10일까지 코스닥과 코스피시장의 공모총액은 2조6613억원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2조1782억원에 비하면 1년 사이 78% 넘게 빠진 수준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넷마블게임즈 등 공모총액이 조 단위에 달했던 ‘대어급’들에 지난해 IPO 시장을 이끈 데 비해, 올 들어서는 공모총액 조단위 기업이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개별 기업별로는 상반기까지 좀체 힘을 못 썼던 대형사들의 뒷심 발휘가 인상적이다. 자기자본 규모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중 상반기 기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곳은 주관 건수 4건, 공모총액 1134억원을 올린 한국투자증권 정도였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상반기 내내 1건에 그쳤고, KB증권의 경우 아예 관련 실적이 전무했다.

IPO 성수기로 분류되는 하반기 들자 분위기도 반전됐다. 올해말까지 예정된 IPO 계획을 감안할 경우 미래에셋대우가 총 12건을 주관해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11건으로 2위에 오른 것으로 필두로 NH투자증권 9건, KB증권 6건 등 대형사의 막판 선전이 두드러진다. 이른바 ‘빅5’ 중에선 삼성증권이 올해 총 4건의 상장주관 실적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주관사 중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보여준 곳은 대신증권이다. 연초 복병으로 평가받던 대신증권은 한해가 마무리되는 연말 들어 올해의 주인공으로 낙점되는 분위기다. 10일 기준 상장 주관 건수와 공모총액 부문 모두 압도적인 1위 자리에 오르면서다. 대신증권은 이날 기준 공모 주관 10건, 공모총액 4899억원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에어부산 등 올해 몇 건의 IPO 주관이 예정된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IPO 건수 및 공모총액 모두 2위 자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기록한 주관 건수 6건, 공모총액 1484억원 비교하면 각각 66.7%, 230.1% 뛰어오른 기록이다.

대신증권은 올 들어 박성준 IB부문장을 필두로 전체 IB 사업부문에 1960년대생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젊은 조직으로 변신했다. 발빠른 의사결정과 영업현장을 강조하면서 IPO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올라섰다. 박 상무는 지난 7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육·소재·바이오 등 다양한 기업을 성공적으로 상장시켜 올해 IPO ‘빅3’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대신증권은 쟁쟁한 대형사들을 실적으로 따돌리며 빅3를 넘어 당당히 빅2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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