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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CC, 자동차도장 단축기술 개발…中 시장 공략 고삐

[단독] KCC, 자동차도장 단축기술 개발…中 시장 공략 고삐

기사승인 2018. 1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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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자동차 제조시 도장단계에서 고온 경화공정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엔 차체에 입힌 도료를 뜨거운 열기로 말리는 과정을 반복했지만, KCC의 수용성 도료 시스템을 적용하면 고온 경화공정을 마지막 1회로 줄일 수 있다. KCC는 새로운 도료 시스템을 중국 전기차 기업들에 소개할 계획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자동차 도장 단계를 단축할 수 있는 ‘수용성 3C1B 도장시스템’과 ‘수용성 B1B2 도장시스템’을 개발했다.

도장단계 단축은 자동차 생산원가 줄이기의 필수단계로 손꼽힌다. 차체에 입힌 도료를 뜨거운 열기로 건조시키는 ‘고온 경화공정’을 반복하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거대한 오븐에서 빵을 굽듯이 차체를 말리는 과정을 반복한다”며 “돈이 많이 드는 공정”이라고 했다. 연료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발생한다는 점도 문제였다.

KCC는 고온 경화공정을 마지막에 1번만 하면 도장시스템을 개발했다. 처음 칠한 도료가 다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덧발라도 층층이 섞이지 않도록 한 것이다. KCC 관계자는 “도장된 도료 층이 서로 섞이거나 혼합되지 않도록 3C1B 공법으로 층분리 효과를 만들었다”며 “도장 후 외관이 떨어져나가지 않는 특별한 배합 기술도 더했다”고 했다. 공정이 단축되면 자동차 생산원가를 낮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CC는 새로운 도장시스템으로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기존 업체들은 생산라인에 큰 변화를 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은 신규 전기차 브랜드의 성장이 가파르다.

중국 전기차산업 연구기관 전기자동차자원망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의 95%가 로컬브랜드로 집계됐다. BAIC EC 시리즈가 7만8000대로 1위, GEELY 합작사 ZHIDOU의 ‘D2’가 4만2000대나 팔렸다. 2020년엔 중국 로컬 브랜드의 전기차가 연간 100만대 이상 팔릴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기업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톱 10에 포함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KCC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가 생산라인을 확대할 때 도장 시스템도 새로 도입하는 경우가 있다”며 “시스템을 판매한 후 향후 도료를 공급해나가는 것이 자동차 도료 시장의 영업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 역시 “처음엔 소량의 도료를 공급받더라도 어떤 회사가 얼마나 성장할지 모른다”며 “기존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국 도료를 쓰거나 이미 갖춰진 생산라인에 변화를 꾀하기 어려운 만큼 중국 신생 전기차 브랜드들은 국내 도료업계에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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