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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열풍…한국은 왜 퀸에 열광할까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한국은 왜 퀸에 열광할까

기사승인 2018. 12. 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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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록그룹 퀸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 열풍으로 퀸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연일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할만큼 신드롬이다. 지난 10일 방송에서 퀸을 조명한 'MBC 스페셜'은 10개월 만에 최고 시청률 3.6%을 기록했다. 특히 2일 MBC가 편성한 '보헤미안 랩소디'의 하이라이트 신이라 할 수 있는 전설적인 공연 '라이브 에이드'는 일요일 심야 시간에 방송됐음에도 분당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하며 재방송 요청이 쇄도했다.

개봉 8주차에 접어든 '보헤마인 랩소디'는 지난 9일 누적 관객수 700만 명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 음악영화에 등극한 것을 물론이고 올 한해  흥행순위 톱3에도 이름을 올렸다. 개봉 당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퀸에 대한 향수를 가진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퀸의 음악을 몰랐던 젊은층까지 영화와 프레디 머큐리(퀸의 리드보컬), 그리고 퀸의 음악에 열광하고 있다. 퀸의 앨범은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멜론' 해외 종합차트 1위에 올라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로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들을 의미)들을 중심으로 '보헤미안 랩소디'의 관람인증 열풍이 뜨겁다. 프레디 머큐리의 콧수염을 붙이고 흰 러닝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관람을 즐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퀸뽕을 맞았다'(퀸에 중독됐다는 의미). '퀸청망청'(퀸 음악에 허우적대고 있다는 의미) 등의 신조어도 등장했다. 젊은층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 영화 관람 풍경까지 바꿔 놓았다. 이른바 '싱어롱 상영회'(singalong·따라부르기)가 널리 알려졌다. 메가박스 코엑스 MX관과 CGV영등포 스크린X관은 별칭까지 생겼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클라이맥스인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 실제 열렸던 웸블리 스타디움의 이름을 따서 각각 '코블리', '웸등포'라고도 불리고 있다. '코블리' '웸등포' 관은 평일 오후에도 여전히 95% 이상의 예매율을 기록, 보고 싶어도 예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영화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싱어롱 상영관은 각국의 극장관계자들이 선택적 개봉을 하게 돼 있는데, 퀸의 본고장 영국과 미국에서는 싱어롱 상영관이 없다. 한국을 포함한 일본·브라질·홍콩·태국·노르웨이·아르헨티나 등 16개국에서 싱어롱 관을 열었는데, 우리나라가 특히 독보적인 인기로 롱런하면서 본사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이처럼 전 세대를 사로잡는 비결은 '공감'이다. '퀸은 부적응자들을 위한 음악을 만드는 부적응자들'이라고 말하는 프레디 머큐리에게서 많은 이들이 위안을 얻고 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을 겪은 젊은이들, 사회에서 물러서며 소외감을 받은 은퇴 세대들이 프레디의 이 말에서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이민자이자 성소수자로서 살아온 프레디의 '마이너리티 삶'은 '위 아 더 챔피언' 같은 노래에 묵직한 감동을 싣는다.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퀸 열풍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1000만 관객 돌파도 조심스럽게 점쳐보고 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재관람률도 8% 이상으로 굉장히 높은 편이다“며 ”연말 송년회 등과 맞물려 단체관람 문의도 많고, 경쟁작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점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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