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싸부의 골프 징비록] 감사한 겨울 손님을 맞는 골프장의 바람직한 자세

기사승인 2018. 1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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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국 프로
새벽부터 한 낮까지 영하의 추위가 계속되는 한겨울이 찾아왔다. 이런 추위에 대부분의 스포츠는 봄까지 휴식 기간을 갖지만 스키장과 빙상장에서 열리는 겨울 스포츠 종목은 본격적인 시즌을 맞아 한철 호황에 돌입한다. 그나마 골프업계는 추위조차 잊고 즐기는 열성적인 골퍼들 덕택에 겨울철에도 지속적인 영업을 할 수 있다. 물론 따뜻한 동남아 국가로 골프 여행을 떠난다고는 하지만 대다수의 골퍼들은 한국의 골프장에서 겨울 골프를 즐긴다.

눈이 쌓이고 얼어붙은 코스를 찾아 주는 열성 골퍼들에게 겨울 골프로 인한 부상을 염려하고 경계하라는 당부와 함께 골프장들에게 각별한 겨울철 코스 관리를 당부한다. 대부분의 골프 코스가 교외에 있고 산악 지역에 있기에 도심보다는 기온이 낮고 바람이 거세서 더욱 춥게 느껴진다.

골프 약속의 엄중함을 말하면서 겨울 골프를 나서는 골퍼들을 위해 골프장은 진입 도로부터 시설물을 비롯해 코스 곳곳에 골퍼들을 위한 준비와 정비를 해줘야 한다. 먼저 예약하는 고객들에 대해서 예약 확정 문자와 날씨 정보, 교통 상태, 도로 사정을 안내해주면 좋다.

도심의 직장이나 집에서 느끼는 날씨와 골프장의 날씨는 차이가 나는데 경험이 부족한 골퍼들은 평소 차림으로 나섰다가 곤욕을 치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한 골퍼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이라도 준비해서 추위를 녹일 수 있도록 배려하고 그날의 코스 상태를 안내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코스와 그린의 결빙 상태, 이동도로의 미끄러움과 벙커 주변·해저드 주변 경사의 미끄러움을 조심하도록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개장을 하면서 치운 눈이 플레이에 방해가 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눈 내린 코스 상태라면 눈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컬러 공을 준비하는 캐디의 센스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카트의 방풍막은 단단히 점검해서 터지거나 열려있는 곳이 없어야 하지만 여기에 핫 팩이나 가스히터, 넥 워머(목 토시), 무릎 담요까지를 준비해주는 자상함도 요구된다.

코스 중간의 휴식 공간(그늘 집)은 충분히 난방해서 들려가는 골퍼들이 잠시라도 추위에 언 몸을 녹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무인 휴게실로 운영하는 곳의 난방 실태나 화장실의 온수 공급이 소홀해서는 안 된다. 라운드를 마치고 돌아가는 골퍼들에게도 도로 상태 실시간 안내, 갓 내린 커피 한잔 등 마지막까지 골프장 측이 마무리 서비스를 해주는 감성 경영을 기대한다.

양찬국 칼럼니스트(스카이72 헤드프로·경희대 체육대학원 겸임교수·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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