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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트럼프 미국 내 공장건설 압박 속 보잉, 중국에 항공기 생산시설

미중 무역전쟁, 트럼프 미국 내 공장건설 압박 속 보잉, 중국에 항공기 생산시설

기사승인 2018. 12. 16.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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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중 저장성에 항공기 마무리 공정 '완공·인도 센터' 개소
완성 항공기 도색과 내부 인테리어 작업
보잉 첫 미국 역외 공장, 중국 국영기업과 합작
"미중 무역전쟁 속 보잉 아슬아슬한 줄타기"
CHINA-ZHEJIANG-ZHOUSHAN-BOEING-AIRPLANE-DELIVERY (CN)
미국 보잉사가 15일 중국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시에 항공기 ‘완공·인도(completion and deliver) 센터’를 개소하고, 에어차이나에 인도할 ‘첫 완제품’ 보잉 737 맥스 1대를 출고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사진=저우산 AP=연합뉴스
미국 보잉사가 최대 항공기 수출 시장인 중국에 항공기 생산시설을 건설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은 15일 중국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시에 항공기 ‘완공·인도(completion and deliver) 센터’를 개소하고, 에어차이나에 인도할 ‘첫 완제품’ 보잉 737 맥스 1대를 출고했다.

이 센터는 보잉과 중국 상업 항공기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국영 항공기 제조업체 중국상용기유한책임공사(COMAC)의 합작사로 보잉이 미국 역외에 건설한 최초의 생산시설이다.

이 시설의 게시판에는 ‘미래는 이곳에서 건설된다’고 돼 있지만 실제 항공기 제조는 이곳에서 이뤄지지 않는다고 WSJ은 전했다. 미 워싱턴주 렌톤공장에서 완성된 항공기를 가져와 도색과 항공기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한 뒤 중국 항공사에 인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WSJ은 보잉의 저우산 센터와 이곳의 제한된 역할에 대해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에 대한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등을 둘러싸고 미·중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보잉이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산업정책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보잉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보잉은 미국 내에 더 많은, 중국 내 더 적은 공장을 건설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 국내의 역풍 위험을 피하면서 시장을 지키기 위해 중국의 환심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존 브런스 보잉 중국법인 대표 센터 개소에 대해 “빅딜(대단한 것)”이라면서 최대 300명을 고용해 연 100대를 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중 무역전쟁을 염두에 두고 “우리가 겪고 있는 ‘힘든 시기(challenging time)’를 감안하면 특별히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WSJ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응해 지난 9월 미국 항공기에 대해 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보잉의 대형 여객기는 제외됐다고 전했다.

보잉이 인도하는 항공기 4대 가운데 1대가 현재 중국으로 인도되고 있으며, 보잉은 향후 20여년에 걸쳐 1조1900억달러에 상당하는 6대 가운데 1대를 중국이 구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잉의 경쟁사인 에어버스는 톈진(天津) 공장에서 월 4대의 A320 생산을 6대로 확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톈진 공장은 에어버스가 유럽 역외에 두고 있는 최초의 최종 조립공장이다.

중국은 첨단산업 육성 프로젝트 ‘중국제조 2025’의 일환으로 상업 항공기 군산화를 추진, 보잉 737과 에어버스 320의 경쟁기종인 C909를 생산해 안전 시험을 하고 있으며 2021년께 국영 중국 항공사들에 인도할 계획이다.

WSJ에 따르면 중국의 상업 항공기 3692대 가운데 보잉이 1751대(47.4%), 에어버스가 1677대(45.4)를 각각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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