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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전 인사팀 직원 “주요 채용 청탁자 권성동·염동열·이이재 의원”

강원랜드 전 인사팀 직원 “주요 채용 청탁자 권성동·염동열·이이재 의원”

기사승인 2018. 12. 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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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 받은 이들 때문에 12차례나 조작했다고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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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이이재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강원랜드가 신경 써서 관리했던 청탁자였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강원랜드 인사팀 전 직원 A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이순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권성동 의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2013년 상반기 진행된 2차 교육생 채용 당시 상관이던 인사팀장 권모씨가 따로 채용 청탁자들의 명단을 만든 것은 사실이며, 그 명단 중에 국회의원이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인사팀장에게 청탁한 의원 중 기억나는 사람이 있냐는 검찰의 질문에 A씨는 “염동열, 권성동, 이이재 세 분”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A씨 등이 사용한 컴퓨터에서 복구한 엑셀 파일을 제시하며 청탁자마다 따로 시트를 만들어 ‘염·이·권’ 등의 소제목을 달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검찰은 “인사팀장이 청탁자를 기준으로 청탁 대상이 된 지원자를 별도로 정리한 것”이라며 “염은 염동열 의원, 이는 이이재 전 의원, 권은 권성동 의원을 뜻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이재 전 의원은 과거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공개한 채용 청탁자 명단에 11명을 청탁한 것으로 기재된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A씨는 2012년 1차 채용과 2013년 2차 채용에서 모두 채용 청탁을 받은 이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점수 조작 등의 작업을 직접 했다고 인정했다. 2차 채용 당시에는 계속 청탁이 들어오다 보니 자기소개서 점수를 조작하는 시뮬레이션을 12차례나 걸쳐 진행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렇게 들어온 사람 중에서는 기본 역량이 너무 떨어져서 이런 직원을 뽑아도 되냐는 항의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누가 봐도 부당한 결정이었고, 실제로 여러 번 의견을 제시했으나 묵살당했다”며 “절대로 인사팀에서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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