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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광 교수 “게임 바라보는 시각차…가치 존중해야”

유제광 교수 “게임 바라보는 시각차…가치 존중해야”

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 기사승인 2018. 12. 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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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학포럼이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제1회 태그톡(T.A.G talk)을 진행했다. 

태그톡은 'Think about Game talk' 약자인 T.A.G Talk으로 게임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 시간을 갖자는 의미다. 게임과학포럼과 서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가 공동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문화재단이 후원했으며 분기별 1회 개최될 예정이다.

게임관련 기관 및 기업 그리고 학부모 등 약 200여 명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게임은 뇌(腦) 친구'를 주제로 진행됐다. 게임이 인간의 뇌 인지기능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브리핑하고 이를 바탕으로 게임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강연은 유제광 서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 교수가 나섰다. ‘굿 게임: 좋은 게임의 인지과학적 조건’ 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세션을 진행했다.

유 교수는 최근 학계에서 진행된 다양한 연구에서 비디오 게임이 지각운동능력, 전략적 사고 등의 인지기능발달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고 밝힌 결과에 주목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를 예로 들며 1억 명 이상 시청, 12억 명 누적 시청자를 기록한 '게임'이 단순 여가를 넘어 사회의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편 선수들의 '뇌'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그려졌다고 밝혔다.

다만 게임을 통한 뇌인지기능 연구에 대해서는 더욱 지속돼야 하며 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라 밝혔다.

해외와 국내에서 이뤄지는 게임에 대한 연구의 시각차도 짚었다. 미국은 21개 연구센터가 참여해 10년 간 약 3400억 원을 투입하는 'ABCD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약물, 알코올, 뇌진탕, 스크린 타임 등이 두뇌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그에 반해 한국은 지난해서야 15억1700만원이 투입됐다. 유 교수는 문체부, 복지부 등에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하는 실태를 꼬집었다.

그는 "디지털 게임에 대해 이해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내는 가치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좋은 게임에 조건에 대해 ▲사용자의 태도 중요 ▲사회적 관심▲바람직한 경험을 설계해야 할 '개발자의 책무'도 강조했다. 
강원대학교 산업공학과 김상균 교수는 ‘인생을 플레이하자! 당신 삶을 42% 개선시키는 게임’ 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세션을 이어갔다.

해당 세션은 일상에 활력을 더해줄 수 있는 게임의 순기능을 알리기 위한 강의다. 초반 15분 간 참석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가벼운 카드 게임을 진행해 강의에 재미를 더함과 동시에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진행된 게임은 15분 동안 책임감, 지혜, 사랑하는 사람, 명예 등 랜덤하게 7개로 구성된 '가치 카드'와 5년을 수명을 연장하는 '생명 카드'로 나뉜다. 주위 사람들과 카드를 교환하며 자신이 중점을 둔 가치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우리가 어떠한 것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뇌는 각인 효과가 생긴다"며 "종이에 불과한 이같은 카드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처럼 꾸준히 생각하거나 이야기할수록 자신의 삶이 42% 이상 개선하는 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이 만든 게임 vs. 게임이 만든 인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IT와 모바일의 시대에서 게임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임을 강조하며 일상 속 게임적 요소에 대한 인식이 인간의 정체성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경일 교수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가장 큰 차이로 '유추'를 설명했다. 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다른 영역에서 가져오는 행위는 인간 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인 '지혜'라는 것. 인공지능은 단지 정확한 지식을 산출하는 연관 작업에 능하다고 덧붙였다.

시, 음악, 미술 영역 등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은유(메타포)'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추를 가능케 하는 연결다리가 '은유'인 셈이다. 특히 게임은 은유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래 세대는 '유추'를 손에 쥐고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고민해야 한다"며 "부모와 자녀가 '좋은 게임'에 대해 논의 한다면 이같은 순기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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