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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에기본] “한전, 판매·송배전 업무 분리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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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8. 12. 20. 11:50

에너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을 주제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제공 = 에너지정보문화재단
성공적 에너지전환을 위해선 한국전력공사의 판매업무와 송배전 업무가 분리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력 독점 판매업자인 한전이 공정경쟁을 저해하고 에너지 프로슈머 활성화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 판매 경쟁체제가 필요하고, 향후 판매 경쟁시 계통운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구조 분리가 검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주관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토론회’가 2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렸다. 2040년까지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기본 바탕이 될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대한 의견 수렴 자리다.

이날 토론에 나선 이수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판매독점사업자인 한전은 에너지 프로슈머의 활성화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까지 있다”며 “판매시장을 경쟁체제로 전환해 기술발전이라는 외부환경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 활용할 수 있는 산업 내부적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판매경쟁의 도입은 소매부문 경쟁을 통해 효율적 전력소비는 물론 생산(발전설비 투자·운영)과 유통(송변전망 투자·운영)의 효율화까지 추구한다는 맥락에서 고려되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 교수는 송배전 업무는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전력거래소가 담당하는 계통운영기능과 한전의 송전망투자운영기능을 통합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향후 급격한 확대가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의 원활한 계통 연계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의 수동적 계획 수립은 효율적이지 않고 이를 대신해 잠재적발전입지를 고려한 장기 송변전투자계획을 선행적으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판매경쟁이 도입되고 TSO(송전망·계통운영)가 구축되면 판매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배전망 운영, 계통운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경쟁의 가능성을 제약한다는 취지에서 송배전과 판매간 구조 분리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판매시장에서의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전력 도매시장에서의 공평한 구매조건과 망에 대한 공평한 이용조건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이 교수는 “한전 내 송배전과 판매부문의 구조분리가 검토된다면, 어느 부문이 KEPCO라는 브랜드를 가져가야 할 지, 더 나아가 경쟁활성화와 더불어 한전의 브랜드파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산업구조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이상학 전자부품연구원 에너지IT융합센터장, 조현춘 에너지기술평가원 본부장이 각각 ‘에너지분야 4차산업혁명의 영향 및 대응전략’, ‘권고안에 나타난 에너지산업 정책방향’에 대해 주제발표 했다.

박진호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에너지산업MD가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 전략’에 대해 1부 토론의 좌장을 맡았고 이 교수를 비롯해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이기욱 KT 에너지플랫폼사업단 상무, 양태현 에너지기술연구원 연료전지연구실 PD가 토론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전환 시대에 에너지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한 2부 토론에선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이 좌장을 맡았고 염학기 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자력PD, 김현철 대한석유협회 상무, 이호무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충식 한국집단에너지협회 본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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