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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탄력…폼페이오 “세부사항 도출중”

북·미 정상회담 탄력…폼페이오 “세부사항 도출중”

기사승인 2019. 01. 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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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주 고위급회담
'딜' 규모 등 협상현안 조율
김정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한 후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싱가포르 AP=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이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세부 논의에 착수했다.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을 이루지 못한 양국이 우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제거와 개성공단 재개를 주고받는 합의를 이룰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이 마주 앉는 것을 언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세부 사항을 도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따라 북·미가 정상회담의 일정·장소·의제 등을 논의할 고위급 회담을 곧 개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기는 폼페이오 장관이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15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이 북한에 고위급회담의 일정을 제안하고 답을 기다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고위급회담이 이뤄지면 4주 정도 후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교가에서는 북·미 양측이 포괄적 합의를 이루기 어려운 만큼 우선 ‘스몰딜’ 수준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이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ICBM 폐기를 요구하고 대가로 북한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제재 면제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언급한 ‘선(先) 신뢰구축, 후(後) 핵신고’ 로드맵과 일맥상통한다.

신 센터장은 “미국이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기 위해 입장을 조금 유연하게 가져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은 원칙적으로 핵 비확산을 중시하는 입장인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이는 다른 말로 핵동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는 ICBM·개성공단 ‘스몰딜’ 외에도 영변 핵시설 폐기 또는 불능화, 핵리스트 신고·검증, 대북제재 완화·해제, 종선선언 등 다양한 카드를 놓고 추가적인 교환을 시도하며 단계적·동시적 비핵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는 베트남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베트남이 북·미 모두에게 우호적인 나라인 데다 양국의 공관이 모두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이 미국과 전쟁을 하고도 국교를 정상화했으며 경제 발전을 이뤘다는 상징성도 있다.

조 전 연구위원은 “항공편을 보더라도 베트남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기로 갈 수 있는 곳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이 이번에도 6·12 싱가포르 회담처럼 중국 비행기를 빌려 타는 것은 중국에 의존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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