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의 세계 골프장 탐방] 16. 인도 아삼주 카지랑가 골프 리조트

기사승인 2019. 01.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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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2018년 3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13박 14일의 일정으로 인도 골프장 초청 라운드를 다녀왔다. 콜카타 일정을 마치고 아삼주(Assam) 구와하티(Guwahati)를 경유해 조르하트(Jorhat)에 도착했다. 콜카타에서 1350km 거리로 인도의 동쪽 끝이다.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남쪽으로는 방글라데시, 북쪽으로는 부탄을 사이에 두고 좁은 협곡처럼 지나간다.

직항으로 2시간 30분 거리이지만 아침 일찍 저렴한 비용의 경유하는 항공을 택했다. 공항도 민간용이 아닌 군용 비행장으로 짐이 나오는 벨트는 1개뿐이었으며 이동식 사다리를 비행기에 대고 고객들이 내려온다. 그리고는 30미터 걸어오면 바로 짐을 찾는 곳이다. 지금까지 본 공항 중에서 가장 작은 것 같다.

카지랑가 골프 리조트(파71·6601야드)는 영국 식민지의 차 문화 환경에서 만들어졌다. 150에이커 면적에 만든 ‘차와 골프 리조트’ 형식이다. 도전적인 18홀 코스로 인도의 선도적인 골프 코스 건축가인 랜지트 난다 씨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2011년에 정식 개장했다.

골프장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카지랑가 국립공원에서 불과 75km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클럽 하우스는 125년 된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클럽하우스 옆에는 필자가 이틀 동안 묵었던 영국 식민지 양식의 외관과 베란다를 갖춘 16개 객실의 코티지가 파노라마처럼 나타난다. 또한 클럽 하우스에는 식민지 시대의 가구와 장식이 있는 넓은 헤리티지 디럭스 룸을 갖추고 있다. 연습장은 마주 보고 연습이 가능하며 동시에 72명이 연습할 수 있을 만큼 크다.

라운드를 한 2018년 4월 1일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로 22도~32도로 습기가 많지 않아 덥다고 느끼지 않았다.

골프장 입구 수 킬로미터 전부터 온통 차밭이다. 골프장은 독특하고 난도가 높은 코스였다. 평지코스로 이렇게 어려운 골프장은 없었던 것 같다. 페어웨이 좌우로 넘나드는 차 밭은 티샷 시 거리와 방향에 시각적인 영향을 미쳐 더욱 어려운 라운드가 된다. 안전한 샷을 위해 우드나 아이언 샷을 해야 할 때도 종종 나온다. 조금만 방향이 맞지 않는다면 30야드 폭의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고 차 밭 속으로 들어간다. 로컬룰은 한 벌타이다.

라운드 도중 40여 명의 일꾼들이 열심히 차를 따고 있다가 모두 나를 주시한다. 갑자기 동물원 원숭이가 된 듯하다. 같은 동양인이지만 페이스가 좀 다른 내가 신기했나 보다. 아시아 첫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인도의 타고르가 말했던 “동방의 등불”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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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은 티샷을 하기도 전에 캐디들이 먼저 페어웨이로 간다. 명분은 볼이 찾기 어려워 미리 가 있다고 하지만 나는 적응이 안 돼 티샷을 몇 개 놓쳤다. 내 캐디만 항상 나랑 같이 티샷 후에 나갔다. 함께 라운드 한 골퍼들도 캐디가 앞에 먼저 가도 사고 나는 것은 못 봤다면 익숙해진 그들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4번 홀(파5·507야드) 3번 홀 그린 뒤부터 차밭 대신 이어지는 거대한 습지가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끝없이 이어진다. 페어웨이는 실처럼 길고 좁은 상태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린 앞 130부터 다시 양쪽으로 차밭이 이어지며 페어웨이는 더 좁아진다. 어렵기 그지없다. 4번 홀 오른쪽으로 6번 홀 11번 홀 17번 홀이 거대한 습지로 우기가 되면 물바다를 이룬다고 한다.

18번 홀(파4·383야드) 그린 뒤 30미터 이상의 큰 나무들이 14번 홀과 나란히 있으며 그 뒤로 클럽하우스가 멋지게 기다리고 있다. 14번 홀 그린도 아름답게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린 20야드 앞 좌우로 벙커와 큰 호수가 위협적으로 마지막 홀의 대미를 장식한다.

박병환 칼럼니스트 (IGTWA 국제 골프 여행 기자협회 회원·IGM 골프 코리아 체육문화컨설팅 대표·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중국지회장)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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