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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개월 무역 흑자행진 멈추나… 반도체 수출 줄고 에너지 수입 는다

83개월 무역 흑자행진 멈추나… 반도체 수출 줄고 에너지 수입 는다

최원영 기자 | 기사승인 2019. 01.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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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1)제1차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01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한국무역협회·한국무역보험공사·코트라·반도체협회·자동차협회·자동차협동조합·조선협회 등 11개 업종별 협회장과 산업부 관계자 등 30여명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민관합동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정부와 민간업계가 수출총력지원방안 및 수출관련 애로 및 건의 등의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제공 = 산업통상자원부.
83개월 연속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행진이 제동에 걸릴 위기에 처했다. 반도체 쇼크에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정부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른 원자재 수입액은 지속적으로 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어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월 1∼20일 수출은 25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품목은 28.8% 추락한 반도체다. 이 영향으로 무역수지는 16억 달러 적자다. 월말까지 개선되지 못한다면 2012년 2월 이후 첫 무역 적자로 기록된다.

정부는 즉각 한국무역협회와 ‘민관 합동 수출전략회의’를 열어 수출환경을 점검에 나섰다. 미·중 통상분쟁, 노딜 브렉시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과 함께 반도체 시황 악화, 국제유가 하락 등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수출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 자리다. 이 자리엔 현대자동차·SK하이닉스·LG화학 등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줄줄이 참석했다.

‘6000억 달러 돌파’라는 사상 최대 수출 효과에 가려져 있지만 사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704억9000만달러로, 전년 952억2000만 달러 대비 26% 급감했다. 반도체가 이끈 수출이 317억8000만 달러 점프하는 동안 반대로 에너지 원료를 중심으로 한 수입은 565억1000만달러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더 가속화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한 것도 반도체 가격하락 때문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트라도 1분기 수출선행지수를 발표하며 1분기부터 반도체 수출 감소폭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각종 지표가 반도체 하락을 가리키고 있다.

반면 그 사이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은 급증했다.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건 원유가 아닌 가스다. 지난해 가스 수입액은 269억6400만달러로, 1년새 43.5%나 뛰어 올랐다. 줄어든 원전과 석탄발전 공백을 LNG 발전으로 메우면서다.

정책 방향성이 이같은 흐름에 힘을 싣는다. 이날 정부는 미세먼지 많은 날 석탄발전 가동을 더 줄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차원에서 신규 석탄발전소 진입을 차단하고 석탄발전소 6기를 LNG 발전소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2022년까지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도 조기 폐쇄키로 했다. 발전연료 세제개편으로 현재 kg당 91.4원에 달하는 LNG연료 세금도 23원으로 대폭 낮췄다.

향후 LNG발전소 가동이 크게 늘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LNG 판매량은 전년대비 12.6% 늘어난 3622만톤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LNG발전단가는 원전 대비 약 2배 가량 비싸다.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LNG발전을 늘린 일본이 무역 적자에 시달렸던 이유기도 하다.

수소경제 드라이브도 LNG 수입을 부추길 수 있는 요소다. 이날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가장 쉽고 현실적인 수소 공급책으로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만약 수급 조절에 실패한다면 수소 공급을 위해 LNG만 더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입동향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이달 20일까지 무역 적자로 나타난 건, 반도체 부진과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수출단가가 낮아진 영향이 컸다”면서 “하지만 보통 월말에 수출이 몰려 있는 경향이 있어, 아직 적자로 판단 내리긴 이르다. 정부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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