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에 매료된 페블비치, 46살 PGA 데뷔전도 “내 느낌대로”

기사승인 2019. 02. 0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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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 취재 열기 스포티즌0
최호성(가운데)이 취재진에 둘러싸여 PGA 투어 측과 인터뷰 및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티즌
‘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이 환대를 받으며 늦은 나이에 꿈을 이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통해 생애 처음 PGA 무대를 밟았다. 최호성은 첫 미국 입성 소감을 “페블비치가 워낙 아름다워서 내 공이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라고 했다.

최호성은 8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벌어지는 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달러·약 85억원)에서 뛴다.

신분은 세계 랭킹 194위의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이지만 현지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또 한 번 세계적인 화제를 몰고 온 때문이다. 대회를 앞두고 최호성을 직접 만난 라이언 러플스(호주)는 “생애 최고의 날, 나의 아이돌”이라고 치켜세웠다. 앤드루 터스키라는 골프 장비 리포터는 최호성이 김밥을 먹는 사진, 최호성의 클럽 구성, 골프백에 새겨진 트레이드마크(낚시꾼 스윙)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156명의 선수와 156명의 셀레브리티 아마추어들이 2인 1조를 이뤄 함께 경기를 펼치는 페블비치의 팀 구성에 따라 최호성은 유명 인사들 사이에서도 같이 치고 싶은 유명인이었다. 북미미식축구(NFL) 그린베이 패커스의 쿼터백으로 2011년 제45회 수퍼보울 최우수선수(MVP) 및 2012년 ESPY 어워드 NFL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에런 로저스(36)는 최호성과 함께 팀을 이루고 싶다고 SNS에 공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호성의 파트너는 1992년 알 파치노 주연 영화 ‘여인의 향기’에 출연했던 헐리우드 영화배우 크리스 오도넬(49)의 차지였다.

최호성 페블비치 SNS
최호성 미국 현지 여러 매체들과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페블비치 프로암 대회 SNS
미국이 주목하는 것은 독특한 스윙의 탄생 배경과 그에 얽힌 인간 최호성의 휴먼 스토리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최호성에 대해 “단순히 그의 스윙 이상”이라며 여러 면에서 독특한 최호성의 필드 안팎 면면을 전달했다. 고교 시절 참치 해체 작업을 하다가 손가락이 잘린 사연과 혼자 잡지를 보며 독학으로 익힌 골프 입문기에 비중을 뒀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도 일거수일투족을 밀착 취재했다. 골프닷컴에 따르면 “최호성이 서울에서 로스앤젤레스(LA)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13시간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미국에 처음 온 최호성이 아내와 두 아들을 동반했고 맨 처음 간 곳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였으며 첫 식사는 인앤아웃 버거였다”고 덧붙였다.

최호성은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심사대로 향할 때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면서 “드디어 미국에 왔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스윙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는데 “나는 부인과 아이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이기 때문에 내 느낌대로 스윙이 되는 것 같다”면서 “우리 모두가 얼굴이 다르듯이 선수마다 유연성이나 파워나 많은 부분에서 서로 다르다. 그래서 골프가 더 재미있는 게 아닌가. 내 스윙은 내 골프의 일부”라고 최호성은 답했다.

46살에 이루는 PGA 데뷔 무대에서 최호성이 단순 화젯거리를 넘어 실력으로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더스틴 존슨(35·미국), 필 미켈슨(49·미국), 조던 스피스(26·미국), 제이슨 데이(31·호주) 등 쟁쟁한 스타들과 겨뤄 이겨야 한다. 한국 선수로는 배상문(33), 임성재(21), 강성훈(32), 김시우(24), 김민휘(27), 이경훈(28) 등이 출전했다. 대회는 3개 코스를 돌며 1∼3라운드를 치른 뒤 54홀 컷을 적용해 최종 라운드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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