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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요자원시장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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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요자원시장이 뜨고 있다

기사승인 2019. 02. 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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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희
우태희 연세대학교 특임교수
“우리 아파트는 수요자원시장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절약된 전력은 각 가정의 전기요금에서 차감될 예정입니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 정문에 걸린 공고문이다. 예전에는 가정과 기업을 일일이 방문해 불필요한 전등불을 끄고 콘센트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등 절전을 몸소 실천해 왔다. 이제 ICT와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보다 효과적인 절약방안으로 수요자원(DR)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계량기(AMI)를 통해 절전 가능한 설비를 미리 파악하고 양방향 수급관리를 하여 절약한 전기를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전체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절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요자원시장이 활성화되면 소비자는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고, 한전은 발전소 건설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 제도를 잘 활용하는 나라가 일본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은 공급자 중심의 전력수급 체계를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꾸준히 전력시스템을 개혁해 왔고,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7년 4월 ‘수요자원 거래’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에서는 절전해서 얻는 잉여에너지를 네가와트(Negawatt=Negative+megawatt)라고 부른다. 제도 시행 1년 만에 충분한 수요자원(8~10GW)을 확보했고, 향후 2030년까지 최대 수요(160GW)의 6% 수준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잘 정착된 절전문화 덕분에 최대전력수요가 해마다 줄고 있어, 일본 정부는 2016년 여름 이후 기업이나 가정에 절전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에너지 소비의 20%를 줄이겠다는 감축 목표 아래 수요관리의 한 수단으로 수요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지속적인 고객 확보와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해 수요자원시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중소기업과 일반인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시간, 장소와 관계없이 에너지 소비 제어와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보급이 늘고 있는 전기자동차(EV)를 수요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충전 스케줄링 최적화 등에 노력하고 있고, 스마트폰·태블릿·컴퓨터·자동온도조절 장치·센서 등을 이용한 플랫폼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절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앱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4년 12월 수요자원 거래 제도를 도입한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작년 말 기준으로 수요자원시장은 4.3GW로 커졌고, 현재 20여 개 수요관리사업자와 358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수요자원으로 지난 3년간 764GWh 전력을 줄였고, 발전소 건설비용 8조원을 절약했다. 그렇지만 매년 여름철 폭염이나 겨울 한파 때 이 시장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아 안팎으로 질타를 받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 수요자원이 수요관리의 수단이 아니라 블랙아웃을 회피하기 위한 비상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요자원시장은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영역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전력거래소가 올해 하반기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도 절전한 전기를 되팔 수 있도록 ‘국민 수요자원시장’을 개설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앞으로는 누구나 전기를 절약해 전력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수요자원은 재생에너지·전기자동차·분산전원 등과 함께 통합 운영될 경우 가상발전소(VPP) 역할까지 할 수 있다. 에너지정책 전환기에 에너지 절약은 제5의 자원이라는 인식 아래 앞으로 수요자원시장을 더 늘리고, 이를 통해 지구환경 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에 힘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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