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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G·V 시리즈 동시 출격 ‘승부수’ 통할까

LG 스마트폰, G·V 시리즈 동시 출격 ‘승부수’ 통할까

기사승인 2019. 0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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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샤오미 20일 신제품 선공개…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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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LG전자가 처음으로 상·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브랜드인 G 시리즈와 V시리즈를 동시에 공개하는 승부수를 띄운다.

다만 전략 스마트폰 발표 시점에서의 마케팅 비용으로 발생한 적자를 자체 출하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양상을 보여 스마트폰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LG전자의 반등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8씽큐’와 5G(5세대)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LG V50씽큐 5G’를 공개한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8조500억원을 기록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밑돌았다. 특히 지난해 연간 누적 적자는 무려 789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기록이다. 컴패니언디바이스 사업부 편입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한 2017년 1분기도 MC사업부문만 엄밀히 따지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상 15분기 연속 적자인 셈이다.

LG전자의 부진이 심화되는 것은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대표 제품이 출시되는 분기에 실적 반등이 이뤄지지만,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40씽큐가 출시된 4분기에 북미 시장에서 역성장하는 등 오히려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북미 시장은 연간 10%가량 역성장했다”며 “(LG V40씽큐가 출시된) 4분기만 따로 놓고 보면 북미 시장이 10%가량 역성장하는 동안 LG전자는 약 30% 역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지만, 출하량이 나오지 않고 있어 MC사업부의 실적은 마케팅 비용이 어떻게 집행되느냐에 달렸다”며 “올해 역시 의미 있는 반등이 쉬워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런 상황의 타개책으로 G시리즈와 V시리즈 동시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5G 스마트폰에 기존의 V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은 플랫폼을 줄이는 것으로, LG전자 MC사업본부의 원가 절감 노력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 매출이 줄고,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며 “플랫폼화와 모듈화 전략·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발표에 앞선 20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10’과 중국 샤오미의 ‘미9’이 공개되는 것 역시 LG전자에는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의 삼성전자와 최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샤오미의 신제품이 나오면 며칠 뒤 공개되는 LG전자의 새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3일 유출된 LG G8씽큐의 디자인은 전작인 G7씽큐와 흡사한 모습이다. 다만 화면 자체에서 소리를 내는 혁신 사운드 기술인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와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방식의 최첨단 3D센서도 탑재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의 향상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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