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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BSD, 제2의 실리콘밸리로 도약할까

인도네시아 BSD, 제2의 실리콘밸리로 도약할까

기사승인 2019. 03. 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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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현황./IISMEX 홈페이지
인도네시아의 BSD(Bumi Serpong Damai) 시티가 제2의 실리콘밸리로 주목받고 있다. 자카르타 남서부 외곽에 위치한 6000㏊ 규모의 BSD 시티는 올해 내 동남아시아 유력의 스마트시티로 완공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는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교통·건강정보·치안 등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대표적인 스마트시티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그랩과 부동산 개발사인 시나르 마스그룹은 전일 BSD 지역에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시나르 마스그룹은 BSD 신도시 개발을 주관하고 있으며, 그랩은 인공지능(AI)·자율주행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어 스마트시티 건설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랩은 전기자동차·친환경자동차와 결합한 ‘그랩 택시’의 시범 운행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외에 BSD 시티에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결제 앱, 전자지갑(e-wallet), 커뮤니티 플랫폼 등도 구축된다. 광통신망 구축을 위해서는 이미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와 제휴를 맺은 상태다.

BSD 시티 인근에는 인도네시아 컨벤션센터(ICE)가 위치해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산업의 중심지로 육성될 전망이다. ICE에는 지난 2017년부터 ‘스마트 홈·빌딩·시티’ 전시가 열려 전세계 곳곳에서 업계 종사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독일·중국 등 2만5000여명에 달하는 참관객이 몰려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산업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오는 7월에는 제3회 ‘국제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엑스포 & 포럼(IISMEX)’도 예정돼 있어 스마트시티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산업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이제 막 발전을 시작한 단계로 본격적인 산업 활성화 시기는 몇 년 후에나 도래할 수 있다는 것. 전시에 참여한 현지 관계자들은 “정부 기반 네트워크가 부족하면 사업 진입이 힘들 뿐더러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 등이 사업 진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저렴한 중국 제품으로 인해 자국 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낮은 스마트시티 기술 보급률도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맥킨지 글로벌연구소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자카르타는 아시아 지역 스마트시티 앱 활용점수에서 7위를 차지했다. 상위권에는 중국의 베이징·상하이와 인도의 뭄바이 등 주요 도시가 자리하고 있다. 기술 보급과 함께 제반 시설 또한 불안정하다. 자카르타의 고급 아파트도 4~5개월에 한 번 정전이 발생할 정도로 전력공급이 불안정한 것. 이 뿐만 아니라 건물주들도 초기 설치 비용과 전력공급 문제 등을 이유로 스마트시스템 도입을 반기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의 전통적 산업이 대도시 위주로 발전했던 것과 달리 스마트시티 산업은 발리·깔리만딴 등 지역 도시 위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표한 ‘산업 4.0 로드맵’에 따라 향후 인도네시아의 스마트시티 산업이 비약적 발전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 4.0 로드맵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보틱스·가상증강현실·3D프린팅 등 5개 분야의 혁신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정책을 말한다. 이 같은 요인들이 인도네시아 IT 허브로서의 BSD 시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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