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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베트남에만 총 1억달러 투자…동남아서 ‘그랩’vs‘고젝’ 경쟁 치열

그랩, 베트남에만 총 1억달러 투자…동남아서 ‘그랩’vs‘고젝’ 경쟁 치열

기사승인 2019. 03. 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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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차량공유기업 그랩과 고젝이 동남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젝은 베트남시장에 ‘고비엣’으로 진출, 그랩을 상대로 경쟁에 나섰다./사진=고비엣, 그랩 홈페이지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차량공유기업 ‘그랩’과 ‘고젝’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랩은 베트남에서 큰 손실을 냈음에도 1000억원 이상의 투자로 시장 선점에 나섰고, 고젝은 이에 맞서 운전기사 수수료 공제 등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랩은 소프트뱅크에게서 투자받은 1조원 이상의 투자액으로 인도네시아를 공략한다. 고젝은 베트남 현지 맞춤 ‘고비엣’을 통해 소비자를 유혹한다. 동남아를 대표하는 두 차량공유 기업이 미국,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큰 차량공유 시장인 동남아를 잡기위해 열을 올리는 양상이다.

5일 베트남 현지매체 징에 따르면 그랩이 2014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2019년 현재까지 베트남 시장에만 투자한 금액은 1억 달러(약 1128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3월 우버의 동남아시아 사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린 그랩은 동남아 8개국에 진출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하지만 베트남 시장에서 시장 ‘1위’인 동시에 엄청난 돈을 ‘날린’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징에 따르면 2014~2016년 3년간 베트남 그랩의 손실은 9380억동(약 455억 원)에 달한다. 베트남 정부의 세무조사와 징수·행정 처분으로 인한 손실에 이어 현지 택시회사인 ‘비나선 택시’와의 소송에서 패해 손해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랩은 베트남에서 1위를 지키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가장 큰 강적인 ‘고젝’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다. 고젝이 베트남을 기점으로 동남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이파전이 벌어졌다.

고젝은 그랩을 제치기 위해 ‘고비엣’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고젝은 고비엣에 자사의 플랫폼과 기술을 제공하고, 베트남 경영진을 고용해 현지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랩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기사들의 중간 수수료를 공제하는 전략을 펼쳤다. 자카르타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고비엣은 지난 11월 베트남에 진출한지 3개월만에 오토바이 호출 시장 점유율의 40%를 차지했다. 그랩은 이에 맞서 은행과의 제휴를 통한 디지털 결제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다양한 업체들과 손잡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랩은 또한 6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로부터 15억달러(약 1조 6477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고젝의 본거지이자 가장 큰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랩은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도를 인수하고 중국 평안보험과의 제휴를 통해 유통·의료·금융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의 경쟁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확대될 뿐만 아니라 차량호출 앱에서 생활 전반에 활용가능한 ‘슈퍼앱’ 경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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