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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고]산수유(山茱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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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고]산수유(山茱萸)의 꿈

기사승인 2019. 03. 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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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장 김동휘
점심을 가진 후 연구실 건물 밖을 거닐며 휴식을 가지다 보니 활짝 꽃을 피운 산수유 한그루가 눈에 띤다.

여러 나무 중 홀로 핀 산수유가 봄의 아름다움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봄에 피는 많은 꽃들에 비해 강렬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김훈의 책 ‘자전거 여행’에서는 산수유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산수유는 다만 아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만 피어난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 채기 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이렇듯 산수유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봄소식을 알려주며 다가왔다가 느닷없이 사라져 버리며, 그 자리를 다른 꽃들에게 넘겨준다.

산수유가 봄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개나리, 진달래 등에 비한다면 조연에 불과하지만 약용작물로서의 효능은 실로 다양하다.

열매는 가을에 붉게 익으며, 과육을 술과 차 및 한약의 재료로 사용한다. 약간의 단맛과 함께 떫고 강한 신맛이 난다.

산수유의 가장 큰 약리작용으로는 허약한 콩팥의 생리기능 강화와 정력증강 효과가 꼽힌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산수유 열매는 음(陰)을 왕성하게 하며 신장의 정과 기를 보하고 성 기능을 높이며, 정수(精髓)를 잘 보해주어 허리와 무릎이 아픈데 그리고 이명에 효능이 있으며, 오줌이 잦은 것을 낫게 한다고 되어있다.

본래 산수유는 남성에게 좋은 열매로 잘 알려져 있다.

예부터 임금님 보양식으로 사용된 공진원(拱辰元)의 주요 원료로도 이용된다.

최근 산수유 열매의 전통적인 이용 외에 여러 효능이 과학적으로 구명되고 있다.

‘한약재진흥재단 한약재연구팀’은 2016년 갱년기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산수유 추출물이 높은 항산화 활성과 남성 갱년기 증후군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산수유 열매에는 우리 몸에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로가닌 성분이 풍부하여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경성대학교 약학대학 손기호 교수팀은 치매쥐에 산수유 추출물 4주 투여로 기억 및 학습증진에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산수유에서 분리된 저분자폴리페놀은 피부색을 검게 만들며 주름을 생성시키는 최종 당화산물의 생성을 강하게 억제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 결과를 토대로 피부미백과 관련한 기능성 화장품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지만 소비 확대를 위한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샛노란 봄 풍경을 맘껏 즐기고, 산수유와 관련된 많은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단순히 봄철의 아름다운 꽃구경에 그치지 않고, 꽃의 산물인 산수유 열매의 우수성에 대한 홍보 확대가 필요하다.

연구개발(R&D)를 통한 산수유 효능에 대한 과학적 구명으로 건강기능성 제품의 개발이 활발히 이뤄진다면 관련 산업의 확대 및 농가소득 증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봄철에 제일 먼저 아름다움을 뽐내는 산수유가 당당하게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는 꿈을 꾸어봄과 동시에 조속히 현실로 다가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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