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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외전략 바탕 된 고전 ‘평화의 지정학’ 국내 첫 번역 출간

미국 대외전략 바탕 된 고전 ‘평화의 지정학’ 국내 첫 번역 출간

기사승인 2019. 03. 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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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먼의 명저...미·중 패권 경쟁 미래 이해하는 열쇠 같은 책
평화의 지정학
미국 대외전략 수립에 이론적 바탕이 된 지정학의 명저 ‘평화의 지정학’(The Geography of the Peace)이 국내 처음으로 번역, 출간됐다.

미국 예일대 국제관계학과 학과장을 지낸 니콜라스 존 스파이크먼(Nicholas J. Spykman·1893~1944)의 ‘평화의 지정학’은 미국 세계전략의 출발점이자 미·중 패권 경쟁의 미래를 이해하는 열쇠와 같은 책이다.

1944년 출간된 이 책은 지정학, 전략학, 국제관계론 분야를 논할 때 빠트려서는 안 되는 명저로 꼽힌다. 60여 년 전 출간됐지만 현재 국제정세 특히 미국의 대외전략을 알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미국이 냉전시대에 채택한 ‘봉쇄’(containment) 정책을 설명할 때 반드시 거론해야 할 자료다. ‘(미국의) 안전과 독립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유라시아 대륙에 있는 국가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압도적 혹은 지배적인 입장을 획득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외교정책의 지속’이라고 스파이크먼은 이 책에서 주장하는데, 이는 냉전시기뿐 아니라 냉전 후 그리고 9.11사건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스파이크먼은 1916년부터 1920년까지 중동과 극동에서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그 과정에서 현대 전쟁의 세계적 특성을 직접 목격했다. 1920년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버클리대에서 사회학으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모교에서 정치학과 사회학을 가르치다 1925년 예일대로 자리를 옮겼고 1928년 정교수가 됐다. 예일대 국제관계학과 학과장이 된 그는 예일대 국제문제연구소를 설립했으며 그곳에서 지리와 지정학을 강조하는 국제관계에 대한 학제 간 연구 방법을 발전시켰다.

그는 “지리는 한 국가의 정책 형성에서 가장 기본적인 결정 요소를 이룬다. 왜냐하면 지리는 가장 영속적이기 때문이다”며 “정부와 왕조는 바뀌어도 역사를 통해 영속되는 수많은 투쟁의 근원은 ‘지리’에 있다”고 언급했다.

스파이크먼은 1942년 예일대에서 ‘오늘날 미국의 안보 지위’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고 그 강의를 토대로 저서를 출간할 예정이었지만 불행히도 이듬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동료 교수들과 제자들이 그의 속기된 강의를 책으로 펴낸 것이 바로 ‘평화의 지정학’이다.

번역서 제목에서 ‘지리’(Geography)를 ‘지정학’이라고 한 것은, 스파이크먼이 그런 뜻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번역 출간한 한국지정학연구원의 강성학 이사장(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은 “‘한 나라의 지리적 위치가 그 나라의 잠재적 갈등을 결정한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선구적 지정학 이론가 스파이크먼의 연구 업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질서를 주도했던 미국 외교정책의 길잡이 역할을 했고 지금까지도 국제정세를 분석할 때 유용한 이론적 틀이 되고 있다”고 발간사를 통해 밝혔다.

이어 강 이사장은 “현재 미·중 경쟁 상황이 70여 년 전 저서에 이미 암시되고 있을 정도로 그의 통찰력은 탁월하다”며 “독자들은 무거운 저서가 아닌 짧고 간결한 강의노트를 통해 그의 지정학 이론의 진수에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박사를 이수한 김연지 한국지정학연구원 제2연구실장, 모준영 한국지정학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 오세정 한국지정학연구원 제3연구실장이 역자로 참여했다.

섬앤섬. 176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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