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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시사상식] 18억 이슬람시장 공략을 위한 키워드 ‘할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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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9. 03. 1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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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와 할랄 비빔밥' 만드는 문 대통령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2일 쿠알라룸푸르 최대 쇼핑센터인 원우타마 쇼핑몰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할랄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은 저를 보러 오신 분들이 아니라 한류스타들을 보러 오신 것 같습니다.”

지난 12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최대 쇼핑센터인 원우타마 쇼핑몰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 도중 농담을 던지자 행사장 안은 웃음과 함께 큰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원우타마 쇼핑몰을 찾은 말레이시아인들 중 상당수는 전시회 홍보를 위해 참석한 배우 하지원, 모델 이성경, 아이돌 그룹 ‘NCT 드림’의 가수 제노, 재민, 지성의 얼굴을 보기 위해 몰려든 한류팬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들은 축사에 나선 문 대통령이 행사 준비를 위해 애를 쓴 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 관계자와 함께 하지원씨 등의 이름을 한명한명 거론할 때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을 보내 말레이시아에서도 한류의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는 것을 실감케 했습니다. 이처럼 뜨거운 분위기에 고무된 듯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국민에게 한국을 알게 하고 양국 국민들을 더 가깝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한류 같다”며 “한국과 한국 문화를 사랑해 주시는 말레이시아 국민께 대한민국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양국이 가진 강점인 할랄과 한류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힘줘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할랄 리더 국가이고, 한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류의 본산지”라며 “할랄산업의 허브 말레이시아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한류가 만나 협력하면 세계 할랄시장 석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마친 후 김정숙 여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테오 챵 콕 말레이시아 쇼핑몰협회 회장, 위라 아즈하 압둘 FGV 그룹 회장, 떼 레옹 얍 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 회장, 시띠 누르할리자 가수겸 심플리시티 대표, 1970년대 ‘원 섬머 나이트’로 한국팬의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스타 진추하 등 참석자들과 함께 대형주걱을 들고 할랄 인증을 받은 식재료를 비벼 비빔밥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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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Halal)’이란 아랍어로 ‘허락된 것’이란 뜻을 가진 용어로, 가장 대표적인 할랄식품의 경우 이슬람 율법인 코란의 기준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것만 해당됩니다. 가령 무슬람이 먹을 수 있는 육류인 양이나 소, 닭은 교육을 통해 자격(인증)을 받은 사람만이 도살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새우 등 비늘이 있는 생선·해산물도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할랄 식재료입니다. 참고로 할랄과는 반대되는 용어인 하람(Haram)은 ‘허락되지 않은 것’이란 뜻으로, 술이나 돼지고기, 말고기, 동물의 피로 만든 음식 등이 해당됩니다.

할랄의 범주에는 식품뿐만 아니라 이슬람 율법에서 허용하는 물품·문화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다시 말해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인정받은 제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말레이시아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산 화장품도 동물유래성분, 합성계면활성제, 합성색소 등을 사용하지 않는 등 이슬람 율법인 코란의 기준에 따라 만들어진다면 할랄화장품으로 인증받을 수 있습니다. 할랄 인증기관은 전 세계적으로 200여개에 달하며, 우리나라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서 할랄 인증서(KMF)를 배부하고 있습니다.

최근 톰슨로이터와 디나르스탠더드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8/2019년 세계 이슬람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무슬림 수는 약 18억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오는 2030년이면 22억명으로 전세계 인구의 36.4%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세계 할랄시장 규모도 무슬림 수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2조달러 수준인 할랄시장 규모는 2023년에 3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문 대통령이 국빈 방문한 말레이시아는 세계 할랄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슬람 국가로 꼽힙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엄격한 할랄 인증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웃에 위치한 또다른 동남아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역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 소비자를 보유한 국가이자 단일시장 기준으로 세계 제1의 할랄시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브라질, 싱가포르, 중국 등 비이슬람권 국가들도 할랄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중 브라질은 지난해 아랍권에 총 135억달러의 쇠고기·닭고기를 수출한 정도로 빠르게 신흥 할랄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브라질이 아랍권에 수출한 닭고기의 45%, 쇠고기의 40%는 ‘할랄’ 인증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말레이시아의 막강한 할랄 기반과 한류가 잘 어우러진다면 한국 역시 브라질 못지않은 할랄강국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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