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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그는 민선 7기 노원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보육·가족친화 사업을 가열차게 진행해왔다. 하지만 단기적인 복지 사업 뿐만 아니라 노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구의 기본 환경을 혁신하려는 큰 야심도 갖고있다. 지난 15일 구청장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오 구청장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정과 멀리보는 꾸준한 행정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낸 세금이 아깝지 않은 행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오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민선 7기 지자체장으로 취임한 지 8개월이 지났다. 광역의원으로 있다가 기초단체장이 되니 어떤 점이 가장 다르게 느껴지는가.
“시의원 때는 행정의 감시자 역할이었다. 시정에 대해 잘했는지 못했는지, 못했다면 대책은 어떤 것인지를 묻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시정을 유도해나가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구청장은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다. 지적하는 건 다른 사람이 대신 할 수도 있지만 결정은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결정권자로써 외로울 때도 있지만 나의 결정 하나하나가 주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다보니 훨씬 책임감이 크다.”
- 민선 7기에서 민선 6기와 달리 새롭게 추진하는 정책이나 사업이 있나
“먼 훗날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 보다는 당장의 내 삶의 변화,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은 행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문 기사 등을 많이 보고 다른 지역의 좋은 사례가 있다면 우리구에는 어떤식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갖는다. 이렇다보니 무더위쉼터, 한파쉼터 등 주민들에게 당장 필요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는 것 같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요 도로변에 꽃길을 조성하고, 뜨거운 햇볕을 막아줄 수 있는 그늘막을 새롭게 단장한 것, 추운 겨울 버스를 기다리면서 몸을 녹일 수 있는 쉼터를 만든 것 등 주민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구정의 변화를 위하여 달려왔다. 주민들도 신선하다, 새롭다는 반응을 보이며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또한 앞으로 노원이 발전해 나갈 미래의 먹거리도 신경써야만 한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부지에 대한 개발 계획, 광운대역세권 복합문화시설 개발 등 서울시 및 관계기관 들과 원만한 논의를 이뤄나가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노원구의 올해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주말이 있고 저녁이 있는 구민의 삶을 만들고 싶다. 노원구가 자연환경이 참 좋지 않나. 수락산·불암산 등 녹지도 인접해있고 중랑천 같은 하천도 있어서 자연친화적인 곳이다. 그런 환경을 잘 이용해서 구민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노원을 만들고 싶다. 먼저 주민들이 반나절 정도 즐길수 있는 휴양명소를 네 군데 조성할 것이다. 그리고 ‘문화 노원’ 기치 아래 국내 유명 작가들의 전시회는 물론 해외의 명작들을 전시하는 행사도 유치할 계획이다. 노원구 지역 곳곳에 주민들이 주말에 2~3시간 정도 머물며 휴식할 수 있도록 권역별로 힐링타운을 조성할 것이다. 상계지역에는 당고개역으로부터 1.2km 떨어진 수락산 동막골에 자연휴양림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산림 치유센터, 산림휴양관, 숲길 산책로, 명상쉼터 등으로 구상 중이다. 중계동 불암산에는 지난해 9월 개장한 나비정원을 중심으로 ‘불암산 힐링복합 단지’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미 만들어진 ‘유아숲 체험장’과 청소년 익스트림 시설인 ‘더불어 숲’과 함께 2.3km 거리의 무장애 숲길을 연장하고 철쭉동산 조성, 족욕과 차 테라피를 할 수 있는 ‘산림치유센터’, 노원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는 장애인과 노약자도 오를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도 갖출 계획이다. 공릉동 화랑대역 철도공원에는 기차카페, 생활정원, 아침고요수목원과 같은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해 경춘선 힐링 타운을 만든다. 월계동 영축산에는 무장애숲길 4.3km를 조성한다.
보육사업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보육대책이 있어야 한다. 아이를 낳아도 기르기가 힘드니까 안낳는 것 아닌가. 생애주기별로 그에 맞는 지원책이 있어야 젊은이들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기는 시대는 진작에 끝나지않았나. 그런 역할을 이제는 행정이 해줘야 한다.
육아방을 작년에 시범사업으로 하나 설치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다. 새로 모집을 하면 순식간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다. 올해는 이 육아방을 동네마다 하나씩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맞벌이하는 가정의 경우 아이를 따로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아이들을 계속 학원으로 돌리거나 결국 엄마가 직장을 그만두게된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맞벌이 가정의 초등 1~3학년생을 대상으로 온종일 돌봄체계를 구축한다. 올해 ‘아이휴센터’ 16개소를 개소하고 2022년까지 총 36개소를 조성해 맞벌이 가정 초등 저학년 1000명에게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내에 19개동이 있으니 돌봄센터가 동마다 2개 설치되는 셈이다. 장소는 15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 내 1층이나 학교 인근 일반주택 등으로 집과 학교에서 가까운 최적의 장소를 선정했다. 방과 후 학원을 전전하거나 홀로 시간을 보내던 맞벌이 가정의 아동을 보호하고, 불필요한 사교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줄여준다. 2022년이 되면 우리구에 거주하는 모든 맞벌이 가정의 초등 저학년 아동은 온종일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게 주민들이 정말로 필요로 했던 정책이라고 반응이 좋다. 모든 지역이 앞다퉈 설치해달라고 한다. 그동안 보육과 돌봄의 사각지대가 많이 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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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문제가 있다. 이 사업들은 앞으로 노원의 미래가 달려있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다.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 부지는 24만8000㎡로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단위 개발지다. 축구장 50개가 동시에 들어가는 엄청난 크기다. 이 일대가 성공적으로 개발이 되면 일자리가 많아지고 주변 상권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게 되면 베드타운을 벗어나 자족도시로 가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은 구별해서 봐야 된다. 차량기지는 경기도 남양주 진접으로 이전이 확정돼 건설이 시작됐다. 2024년 말에 완공되서 이전이 시작되면 그때 창동차량기지의 개발이 시작될 것이다.
면허시험장은 아직 대체부지를 확정하지 못했다. 중랑구·남양주·의정부·구리시 등 인접한 지자체와 협상을 하고 있는데 과도한 보상요구 및 지역주민의 반대로 이전부지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안으로 대체부지를 확정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 내에는 사실 자리가 없어 협상이 쉽진 않다. 서울시와도 긴밀하게 공조 의논하고 있다. 면허시험장까지 이전을 해야 비로소 완벽한 개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 일대가 성장 산업의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기업들의 입주가 필수다. 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의 토지가격 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식이 있는데 판교와 마곡지구가 이런 방식으로 기업을 유치했다. 추후 서울시 및 관계 기관들과 다각적인 협의가 필요하다. 최근 변수는 창동차량기지 건너편에 2020년 착공예정인 GTX 창동역이 신설되고 민자역사와 연계된 ‘서울 아레나’가 들어와서 문화와 공연의 중심지가 될 예정이다. 그리고 그 공연장 주변에 공연산업과 관련한 기업들이나 부대시설들이 들어올 것이다. 그게 잘 진행되면 차량기지 부지 활용도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 홍릉에는 바이오산업단지가 들어올 예정인데 그걸 창동과 연계해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부지가 넓기 때문에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노원의 미래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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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해선 좀 부끄러운 말이지만 노원에 송전탑이 16개나 있다. 용산구와 함께 송전탑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지역인데, 알다시피 송전탑은 전자파 방출로 환경과 건강에 많은 악영향을 준다. 지중화를 위해 한전 및 서울시와 논의중인데 그것도 5년 내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먼저 월계-상계 특고압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추진중이다. 노원변전소에서 상계변전소까지 3.1km 구간의 철탑 13기와 창동차량기지에서 상계주공16단지까지 1km 구간의 철탑 5기가 대상이다. 사업조건으로 지자체가 사업비의 50%를 분담하게 되어있는데 이것이 우리구에게는 큰 부담이다. 총 분담 비용이 약 448억원이다. 따라서 현재 서울시가 참여한 노원구-서울시-한전 3자간 협약을 추진 중에 있다.
미세먼지는 단일 지자체에서 감당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해결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태양광 발전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노원구는 서울시 자치구 내에서 태양광 발전량 1위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설치할 수 있는 가정용 태양광발전기를 많이 보급하고 있다. 관내 15만9900가구의 아파트 중 1만222가구에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돼있다. 아파트 방향, 높이 등을 고려하면 설치가능한 아파트의 30% 이상에 설치돼있는 셈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노원구는 80%가 아파트 주거지역이다. 거주민들이 대부분 강남·종로 등 다른 지역으로 일하러 나간다. 구 내에 상업지역은 좀 있지만 자체적인 산업기반은 사실 없다시피하다. 그래서 노원에서는 2차산업 기반의 일자리보다는 서비스업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이나 어르신, 장애인처럼 일자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지역 특화 사업으로 공릉동에 ‘노원메이커스원’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3D 프린팅 관련 교육 및 취업과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문화된 인재를 양성한다. 현재 46개의 기업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구인 수요를 파악하여 교육 수료생들과 연결시켜 주고 있다. 또한 시제품 제작 등의 기업 활동도 지원한다. 여기에 창업 예정팀을 모집하고 시제품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장비와 공간 등도 지원하고 있다.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어르신들의 일자리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어르신 일자리지원센터가 서울시에 1개소가 있는데 이것으로는 앞으로 늘어날 일자리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구에서는 어르신 일자리지원센터를 조성 중에 있다. 올해 4월에서 5월경 노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시범 운영 후, 내년 12월에 중계마을복지센터가 건립이 되면 그쪽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어르신 아파트 택배 사업도 진행중이다. 택배 회사와 협약을 맺고 한 품목당 500원에 하루 두 번 물량을 받아 직접 배달하는 방식이다. 하루 500~1000개의 택배를 배달하고 50만~10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지금은 ‘노원실버협동조합’으로 체계를 갖춰 3개 아파트 단지 총 5000세대의 택배 물품을 배송하는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 지자체장으로서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구민들과 잘 통하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 구민 여러분들이 저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시간 만큼 우리구의 미래도 밝아질 것으로 본다. 구민 여러분들께서 주시는 여러 가지 소중한 고견들을 잘 활용해서 어떻게 하면 우리구에 더 이득이 될 수 있을지 많은 고민과 탐구를 해보겠다. 잘한 것에 대해서는 따뜻한 격려를,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따끔한 질책과 충고를 아낌없이 주시기 바란다.
먼 미래의 노원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바로 눈앞의 과제가 더욱 중요하다.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복,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은 행정을 하려면 바로 오늘 당면한 과제부터 해결해야한다. 일상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말이다. ‘소확행’ 이란 말이 요즘 유행하는데 노원구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정과 함께 멀리보는 꾸준한 행정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