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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핵무기·연료, 미국에 넘기라고 요구”

“트럼프, 김정은에 핵무기·연료, 미국에 넘기라고 요구”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기사승인 2019. 03. 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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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트럼프 대통령, 하노이서 김정은 위원장에 직설적 요구"
"핵 포괄적신고 및 사찰 전면허용, 활동 및 새 시설 건설 중단, 핵 인프라 제거, 인력 전환"
"트럼프, 김정은에 명쾌한 비핵화 규정 처음 전달"
하노이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의 핵무기와 핵폭탄 연료를 미국으로 넘기라고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의 핵무기와 핵폭탄 연료를 미국으로 넘기라고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건넨 한글·영어 문서에 이 같은 직설적 요구가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영어 버전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에 “핵 인프라와 화학·생물전 프로그램, 관련된 이중 용도(dual-use) 능력, 즉 탄도미사일·발사대, 관련 시설의 완전한 해체”를 요구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 신고 및 미국과 국제 사찰단에 대한 완전한 접근 허용, 모든 관련 활동 및 새로운 시설 건설 중단, 모든 핵 인프라 제거, 핵 프로그램 과학자 및 기술자의 상업적 활동으로의 전환 등 4가지 다른 요구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자신이 의미하는 비핵화를 명쾌하게 직접 규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건넨 문서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는 비핵화의 정의를 분명하고 간결하게 북한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은 지난 3일 미 폭스뉴스 등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원하는 비핵화 요구사항과 그 반대급부를 제시한 ‘빅딜 문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 문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 즉 비핵화를 계속 요구했다. 핵과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하라고 했다”며 “하나는 한글, 하나는 영어로 된 문서 2개를 건넸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무기와 핵연료까지 모두 미국으로 넘겨야 한다는 미국의 중심 기대는 밝히지 않았었다.

로이터는 이 문서가 볼턴 보좌관이 오랫동안 견지해 왔지만 북한이 여러 차례 거부한 강경한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였다며 “김 위원장은 이를 아마도 모욕적이고 도발적인 것으로 여겼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핵무기·핵물질을 미국 영토로 반출, 미국이 직접 제거하겠다는 ‘리비아 모델’은 볼턴 보좌관이 2004년 처음 제기했고, 지난해 5월 이를 반복해 북한의 거센 반발을 샀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되면서 업무 오찬이 중단된 이유에 대해 지금껏 미국과 북한 모두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넨 이 문서 내용이 그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은 “이는 볼턴 보좌관이 처음부터 원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정말로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려 한다면 이러한 접근법은 취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운 연구원은 “이러한 요구는 그동안 몇번이나 (북한에)거절 당해 애당초 가능성이 없었던 것”이라며 “그런데도 계속 거론하는 것은 (북한에) 다소 모욕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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