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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찾은 동부제철… 채무탕감 이뤄지나

주인 찾은 동부제철… 채무탕감 이뤄지나

기사승인 2019. 04.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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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캑터스PE,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 이전
관리종목으로 지정… 부채비율 4120% 달해
동부제철 당진공장
동부제철 당진공장/ 제공 = 동부제철
동부제철이 지난 2014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4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그동안 두 차례 불발된 이후 진행되는 이번 매각을 성사시기기 위해 매수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채무탕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지난 3일 동부제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G그룹·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을 모태로 이니시스·KFC코리아·이데일리 등을 인수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KG그룹은 지난해 7월 설립된 신생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캑터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KG그룹은 펀드의 주요 출자자이기도 하다.

한편 인수가 추진되자 업계는 채권단의 채무탕감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서 KG그룹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이 동부제철 인수를 검토하는 가운데 채무탕감 여부가 지난 2014년과 2017년 이후 세 번째 추진되는 이번 매각의 성사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채무탕감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동부제철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동부제철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동부제철의 당기순손실은 1183억4400만원, 부채비율은 4120%에 달한다. 최근 동부제철은 2018년 자본잠식률이 50%에 달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동부제철은 연매출 2조5000억원 수준으로 매출 기준 포스코·현대제철·세아·동국제강에 이은 국내 철강 업계 5위 업체다. 하지만 업황 악화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2014년부터 7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이듬해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업계에서는 재무상황 등이 매력적이지 않은 동부제철을 매각하기 위해 어느정도의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기업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의 방식을 활용하는 만큼 동부제철 역시 같은 방식으로 경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그동안 두 차례 매각이 불발된 바 있는 만큼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매각 성사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의 총 주식수는 약2739만주로, 시가총액은 2200억원 수준이다. KG컨소시엄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된 신주 2760만주 가량을 인수해 지분 50% 이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동부제철 지분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39.17%)을 비롯해 NH농협은행(14.90%), 수출입은행(13.58%), KEB하나은행(8.55%), 신한은행(8.51%) 등 채권단이 약 85%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KG그룹 컨소시엄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동부제철의 경영권을 가져오게 되면 동부제철은 수혈받은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동부제철이 갚아야할 차입금은 1조5435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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