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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기 싫어' 김국희(왼쪽부터), 김중돈, 한수연, 소주연, 김관수, 김동완/사진=김현우 기자 |
초밀착 리얼오피스 드라마 '회사가기 싫어'는 직장인을 포함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9일 첫 방송될 KBS 2TV 새 드라마 '회사가기 싫어'(극본 박소영 강원영, 연출 조나은 서주완)는 회사 가기 싫은 사람들의 아주 사소하고도 위대한 이야기를 그린 이 시대의 평범한 직장인들을 위한 초밀착 리얼 오피스 드라마다.
지난해 파일럿 6부작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새롭게 돌아온 '회사 가기 싫어'는 더 풍성하고 진정성 있는 스토리 라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KBS 시사교양 파트에서 제작되는 작품으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합친, 서로 다른 장르가 함께 한다.
조나은 감독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회사가기 싫어' 제작발표회에서 "사실 계속 다큐멘터리를 계속 만들어왔는데 우리 사회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해당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저부터도 회사 일이더라. 한국에 노동자만 2천만 명이다. 모두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 우리 드라마에는 영웅도 없고 스페셜한 사건도 없다. 하지만 본인들에겐 닥친 일들이 가장 큰 일일 수도 있다. 그런 이야기를 다룬다. 위대하고 사소한 이야기로 매회 꾸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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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 /사진=김현우 기자 |
김동완이 연기할 한다스 영업기획부 차장 강백호는 초고속 승진, 열정적인 직진남이다. 잘 나가다보니 선배들에겐 눈엣가시, 후배들에겐 불편한 존재이기도 하다. 김동완은 자신의 배역을 '젊은 꼰대'라고 소개하며 "요즘 캐릭터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많이 한다. 제가 이미지와 다르게 꼰대다. 아이돌을 20년 이상 해오다 보니 후배들에게도 늘 잔소리를 한다. 그래서 후배들이 저를 피한다"라고 밝혀 웃음을 줬다.
20년 이상 그룹 신화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동완은 "조직생활을 흥망성쇠를 다 느껴봤다. 우여곡절도 있었고 이 일을 그만둬야 하는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 천직이더라. 강백호 역시 마찬가지다. 조직에서 벗어나고 싶고 꼰대가 싫지만 결국 '꼰대로 살자!'고 다짐한 뒤 제대로 살고 있다. 사실 조직이라는 게 꼰대들이 버티고 있는 사회다. 꼰대를 자처한 인물로서 순기능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들 중 유일하게 직장생 활을 해봤다는 소주연은 한다스 사원 이유진 역을 연기한다. 소주연은 "직장 생활을 2년 정도 했고 1년 전에 했던 웹드라마도 오피스드라마였다. 연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이유진이라는 캐릭터가 연기하긴 쉽지 않았다"라며 "제 주변 친구들 이야기도 많이 듣고 우연히 식당에 갔다가 들은 이야기를 듣고 캐릭터의 방향성을 잡았다"고 전했다.
12년차 직장인이자 7년차 워킹맘 양선영 역의 김국희는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아직 없다. 고양이를 키우며 지내고 있다. 주변에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보며 역할에 도움을 받았다"라며 "대사 중에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나씩 포기하게 된다. 그러다 꿈까지 포기하게 된다'는 내용의 대사가 있었는데 제가 연기를 잘 했나 고민이 많이 되더라. 그날 어머니가 전화로 '밥은 먹었냐'고 묻는데 무너지더라. 엄마는 모든 게 다인 존재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기 중"이라고 밝히며 기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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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김동완 /사진=김현우 기자 |
앞서 파일럿 당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던 조 감독은 이번엔 변화를 시도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다큐를 만들면서 크게 느낀 건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큐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기승전결을 느끼며 공감이 중요하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드라마와 다르지 않다"라며 "파일럿 때 중점을 뒀던 건 직장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도 많은 분들이 보길 바라서 예능적인 것에 재미를 맞췄었다. 그런 부분이 스토리를 부족하게 했고 그걸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몬스터유니온의 작가들고 함께 하며 서주완 PD도 드라마를 연출한 감독인 만큼 도움을 받고 있다. 부족한 부분들은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라며 "일반 드라마와 다른 건 카메라 워크다. 배우들을 카메라에 가둬두고 연기하는 게 아니라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를 하면 카메라가 따라간다. 다큐를 촬영하듯이 촬영한다. 그게 가장 다른 점"이라고 차이점을 꼽았다.
김동완은 "우리 드라마는 여러가지 이슈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사회적인 문제들도 다룬다. 밸런스에 대해 제작진이 고민을 많이 한다"라며 "연기를 하면서 느낀 건 드라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청자의 눈치를 보다가 한 쪽으로 치우치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밸런스가 잘 맞으면서도 재밌기도 한 작품"이라고 자랑했다.
이에 조나은 감독은 "편집할 때나 대본이 나왔을 때 같은 상황에서도 제작진 의견이 다 다르다"라며 "방송이 나가면 본인이 꼰대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어떤 쪽도 옳은 게 아니라는 걸 느낄 것 같다. 다양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9일 오후 11시 1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