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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웹젠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1월 3억원을 출자해 신규 개발 자회사 ‘웹젠워스미스’를 설립했다. 그간 웹젠이 주력해온 MMORPG가 아닌 다른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웹젠의 100% 자회사인 웹젠워스미스는 사업 확대 등의 이유로 설립됐으며 기존 웹젠 소속의 직원 20여명을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내이사에는 웹젠의 김난희 경영전략본부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웹젠 관계자는 “게임 개발사에서 비 MMORPG 장르가 아닌 다른 분야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다”면서도 “개발 중인 게임이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닌 만큼 구체적으로 개발 중인 게임 장르를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간 인기를 끌어온 뮤 시리즈·R2 및 최근 출시된 마스터탱커 등 대다수의 웹젠 게임은 MMORPG 장르다. 이에 지나친 장르 편중은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에 저해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웹젠의 연간 누적 게임 매출액 2183억원 가운데 1778억원도 ‘뮤 오리진2’ ‘기적MU:각성’ ‘대천사지검H5’ 등 중국에서 인기인 ‘뮤’를 활용한 MMORPG 장르 게임에서 나왔다. 전체 매출 가운데 뮤 IP에 대한 매출 의존도도 81%에 달하는 셈이다.
이처럼 웹젠의 매출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인기있는 뮤 IP에서 발생하고 있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 장르에 편중돼 있고 뮤 시리즈 이후에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웹젠 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의존도가 상당히 커진 상태다. 하지만 판호 이슈 등으로 중국 시장 진출이 막혀 있다. 인도·동남아·대만·북미·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 눈길을 돌리며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따라서 웹젠은 MMORPG에 편중된 웹젠 게임 라인업 확장 필요성에 대한 지적을 해결하기 위해 웹젠워스미스를 설립, 새로운 장르의 게임 개발에 도전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젠이 서비스하는 게임 장르의 대부분은 MMORPG”라며 “자체 개발 중인 게임 역시 MMORPG 장르에 국한돼 있는데 비 MMORPG 분야 게임 개발은 웹젠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MMORPG에 편중된 게임 서비스는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MMORPG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만 인기있는 게임 장르이기 때문이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전략게임 및 스포츠 장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웹젠은 이보다 한달가량 앞선 10월 개발 자회사 ‘웹젠레드코어’도 설립했다. 해당 개발사는 웹젠이 9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잇단 개발 자회사 설립 행보는 웹젠이 향후 자체 프로젝트를 늘려가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김태영 웹젠 대표도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신작 출시로 추가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만들어 개발 및 투자여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후 시장상황에 대응하며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개발해 회사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