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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추진”, 트럼프 대통령 “북 입장 알려달라”

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추진”, 트럼프 대통령 “북 입장 알려달라”

기사승인 2019. 04. 12.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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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안보실장 한미정상회담 결과 발표문
문재인-트럼프, 톱다운 방식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 인식 공유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의 문 열려있어"
회담 마친 한미 정상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 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 내외와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이날 백악관에서 환담을 나누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미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언론 발표문을 공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또는 남북 접촉을 통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한 조속히 알려달라”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방안에 관해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담대한 비전과 지도력으로 한반도 문제의 최종적이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평가하고 지지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관여 노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포함해 지금까지 진전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양 정상은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대화의 문이 항상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차기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또 다른 이정표가 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방한해달라고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

백악관에서 함께한 한미 정상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두 정상은 하노이 정상회담과 관련, “합의에는 못 이르렀지만 적잖은 성과를 거둔 회담이었다”고 평가하고 이는 협상의 중요한 과정이었다는 데 대해 공감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한 내부 동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특히 최근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핵병진 노선 포기와 사회주의 경제 건설 매진이라는 지난해 4월에 설정한 새로운 전략 노선을 유지하기로 한 것과 함께 미국과의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이어가기로 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두 정상은 향후 비핵화 협상을 추진하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또 비핵화 협상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모멘텀을 유지하는 방안과 무역·안보를 비롯한 한·미 간 전반에 관해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간의 관계 증진이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하에 향후 남북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 관계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언급하면서 주한미군이 산불 진화에 기여함으로써 한미동맹의 유대를 과시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웅적인 노력으로 수많은 인명을 구조한 한국의 초기 대응 인원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를 뜻하는 우리 정부의 ‘조기수확론’에 대한 미측의 반응에 대해 “협상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가급적 조기에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여러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빅딜을 고수하고 개성공단 재개 등에 부정적인 것은 문 대통령과의 이견’이라는 지적에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미 간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관한 구체적·현실적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기회가 됐다”며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 있는 미 행정부 고위 인사까지 모두 만난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숙소인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보좌관을 면담한 데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났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톱다운 방식을 통한 큰 진전을 이루는 것은 물론 이런 방식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했다”며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여러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 한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방위비 분담 협상이 체결된 것과 관련, 한국이 동맹으로 책임을 다하는 모범사례임을 양 정상이 평가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하노이 정상회담 후 제기된 여러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대화 재개의 모멘텀 살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른 시일 내 북·미 간 후속 협의를 열기 위한 미측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화·외교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며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이 비핵화 대화 동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 한미 양국이 인식을 공유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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