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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성들은 왜 말레이시아로 불임치료 떠나나

싱가포르 여성들은 왜 말레이시아로 불임치료 떠나나

김지수 기자 | 기사승인 2019. 04. 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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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싱가포르 여성들이 불임 치료를 위해 조호해협 건너 말레이시아의 조호바루로 향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싱가포르와 조호바루를 잇는 우드랜드 국경 검문소에서 불과 10분 거리에는 불임 클리닉들이 밀집해 있다. 지역 관계자들은 이곳의 불임 클리닉을 찾는 여성들 대부분은 싱가포르인이라고 털어놓는다. 싱가포르와 달리 말레이시아에서는 45세 이상의 여성도 체외수정 시술을 받을 수 있는데다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채널뉴스아시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유명 가수 리우링링은 6년 전 임신에 대한 절박함과 희망을 안고 말레이시아의 조호바루로 향했다. 조호바루에서 가장 인기있는 불임 클리닉을 선택한 그는 당시 6개월 간 일주일에 최소 세 번씩 체외수정을 시도했으며, 결국 50세의 나이에 엄마가 되는데 성공했다.

리우링링의 사례처럼 싱가포르 여성들이 불임 치료를 위해 조호바루를 찾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싱가포르에서는 45세 이상 여성의 체외수정이 허가되지 않는다. 리우링링의 경우 45세가 되기 전부터 싱가포르에서 불임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의사는 말레이시아행을 권유했다.

조호바루의 불임 클리닉이 싱가포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싱가포르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한 가격 덕도 있다. 40세 미만 여성들의 경우 싱가포르의 공립병원에서 체외수정 시술을 받으면 정부가 치료비의 75%, 최대 7700싱가포르달러(약 646만원)를 지원해 준다. 이 때문에 환자의 부담금은 2500싱가포르달러(약 21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40세 이상의 경우 정부 지원금이 없어 체외수정 시술비 부담이 1만~1만5000싱가포르달러(약 840만~1260만원)까지 올라간다. 반면 조호바루에서는 체외수정 시술이 5000~7000싱가포르달러(약 420만~590만원)면 가능해 40세 이상의 싱가포르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조호바루에서의 체외수정 시술이 갖는 또 하나의 이점은 이곳에서는 배아를 자궁에 이식하기 전 유전자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것. 일명 ‘체외 수정란 진단’(PGS·Pre-implantation Genetic Screening)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염색체 이상을 가진 배아들을 걸러내 체외수정의 성공률을 최대 70%까지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 앤 탄은 “이전에 체외수정에 여러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시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역시 체외 수정란 진단을 허용하기 위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중이지만 아직까지 흔히 받을 수 있는 시술은 아니다. 이 때문에 마음이 급한 불임 여성들이 주변국의 불임 클리닉으로 향하고 있는 것.

하지만 임신 성공률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임 클리닉들이 광고하는 임신 성공률만 보면 금방이라도 임신이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과장된 경우가 많다는 것. 조호바루의 한 불임 클리닉의 경우 자신들의 임신 성공률이 35세 이하의 경우 69.2%, 35~39세인 경우 54.6%, 40세 이상인 경우 48%라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종합병원(SGH)의 산부인과 소속 헤마슈리 라제시 박사는 “이것이 임상적 임신 성공률(초음파를 통해 태아 심박동을 한 번이라도 확인한 경우)을 뜻하는 것인지, 실제 생아 출생률(태아가 무사히 살아서 출산된 경우)을 뜻하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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