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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은행 합류…인니 디지털 결제시장 경쟁 ‘후끈’

메가은행 합류…인니 디지털 결제시장 경쟁 ‘후끈’

기사승인 2019. 04. 2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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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페이 vs 오보 vs 메가은행…삼각구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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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객이 마트에서 전자지갑을 사용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동남아시아가 디지털 금융, 그 중에서도 디지털 결제 분야에서 혁명을 맞고 있다. 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 등 6개 국가의 디지털 결제시장은 지난 2017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연평균 14.3~20.2% 성장해 1210억 달러(약 13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메가은행(Bank Mega)이 새롭게 뛰어들면서 기존 고젝의 고페이(Go-Pay), 리포그룹의 오보(OVO)와 함께 삼각구도를 형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벌 CT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메가은행이 디지털 결제시장에 신규 진출한다. 메가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 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메가은행은 미디어·금융·리테일 분야를 이끌고 있는 CT그룹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사용자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디지털 결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아 디지털 결제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기존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시장은 고페이와 오보가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며 2파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 2억6000만명 인구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고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자체 디지털 결제 플랫폼인 고페이 또한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현지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리포그룹의 오보 역시 전자지갑 앱을 필두로 디지털 결제시장 점유율을 확장해왔다. 여기에 CT그룹의 메가은행이 가세한 것.

기존의 디지털 결제는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기 전에 미리 전자지갑을 충전해 놓아야 하고, 충전 금액에 제한이 있어 식사나 음료 결제와 같은 소액 결제에 사용됐다. 하지만 메가은행은 사용자들의 폭넓은 결제를 위해 전자지갑을 은행계좌·직불카드·신용카드 등과 연동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메가은행 관계자는 “QR코드를 활용해 1000만~2000만 루피아(약 81만~162만원)의 결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도 높은 전자지갑을 활용, 디지털 결제시장을 파고 든다는 전략이다.

메가은행의 모회사인 CT그룹은 2013년 카르푸를 리브랜딩한 트랜스마트를 인수하면서 소매시장 네트워크를 확보한 상태. CT그룹은 인도네시아 내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와 아이스크림 체인 배스킨라빈스 또한 운영하고 있다. CT그룹의 트랜스마트 및 프랜차이즈 체인이 메가은행의 디지털 결제 플랫폼을 독점적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페이와 오보는 모두 대규모 캐시백 이벤트를 통해 급성장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인센티브 프로모션은 신규 사용자 유치에는 적합하지만 계속적인 할인이나 페이백이 없을 경우 사용자들을 이탈하게 만든다는 한계가 있다. 모건스탠리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디지털 결제를 활용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홍보나 할인이 아니라 사용 편의성이었다. 결국 쟁점은 메가은행이 얼마나 사용 편의성을 높인 디지털 결제 플랫폼을 선보이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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